지난 13일 속초여자고등학교(이하 속초여고) 제53기 학생회장과 부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학생회장 후보에는 52기 학생부회장을 맡았던 이선 학생이 단독 출마했고, 부회장 후보에는 권현주 학생이 단독 출마해 각각 당선됐다. 이선 학생은 작년에 이어 ‘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교사·학생 간 소통함 설치’, ‘학생 소리함 설치’, ‘시설 건의함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권현주 학생은 ‘화장실 내 생리대 자판기 설치’, ‘냉온수기의 물 온도 변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속초여고의 1년을 이끌어 갈 차기 학생회장과 학생부회장을 만났다.
- 이선 학생회장은 작년에 학생부회장으로 활동했고, 올해는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네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투표해주신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듭니다. 약간 얼떨떨하고 아직 실감이 잘 안 나기도 하지만 작년에 부회장 하는 동안 부족한 점도 많이 알아차리고, 배운 것, 느낀 것도 많습니다. 올해는 학생회장을 하면서 배웠던 점은 후배들과 친구들, 선배들에게 알려주고, 부족했던 점은 보완해가면서 열심히 잘 이끌어보려고 합니다.
- 제가 알기로는 이선 학생회장은 중학교 때도 학생회장을 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또 다시 학생회장에 도전한 이유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기회가 오면 무엇이든지 하자’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배워가는 게 굉장히 많았습니다. 배웠던 것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또 그런 과정에서 느끼는 게 많고, 학생들이랑 접하면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권현주 학생부회장의 당선 소감과 출마 이유도 궁금합니다.
△약간의 설렘과 한편으로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공존해요. 하지만 한 학교의 부대표가 되었으니 힘이 닿는 데까지 학교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싶어요. 사실 처음에는 학생부회장 후보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중학교 때 학생 부회장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던 경험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반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나오게 되었습니다.
- 올해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지요. 공약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학생회장)우선 2학기에 있을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제시한 공약들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첫째, 교사·학생 간의 소통함을 설치하려는 이유는, 말로는 못할 사과의 말이나 고마움을 표시해서 사제 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로 학생 소리함을 설치하려는 이유는 학교에 대한 전체적인 건의사항을 받아 개선하기 위해서고, 셋째, 시설 건의함은 학생들의 건의 사항을 학생자치회에서 학교 측에 건의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설치하려고 합니다.
(학생부회장)저는 학생들이 실제로 불편함을 느꼈던 사항들을 개선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면, 생리대 자판기 설치를 위해 선생님들과 많이 교류할 생각이에요.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이 복잡한 과정이거든요. 그리고 냉온수기 물 온도 변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업체와도 연락을 취해야 하고 행정실과도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어떤 학생회장, 부회장이 되고 싶나요?
(학생회장) 학생들에게 가까운 존재의 학생회장이 되고 싶습니다. 멀찌감치 있는 다른 사람이 아닌 가까운 사람요. (학생부회장) 같은 학년 친구들이 저를 편하게 대하고 언니들은 이웃집 동생처럼 대할 수 있도록 친근한 학생부회장이 되고 싶어요.
손숙영(속초여고 2년)
학생기자 jss2sy@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속초여고 제53기 회장단에 선출된 이선(사진 왼쪽) 학생회장, 권현주 부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