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 주취수원인 쌍천 일대의 무강우가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4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매년 겨울철 갈수기 때마다 반복되는 식수난이 올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속초시의 ‘물 자립 도시 완성’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일 비가 내린 후 주취수원인 쌍천 일대의 무강우가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속초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4~25일 이틀간 속초지역에 폭설이 내려 도심지역에 많은 눈(최대 적설량 56㎝)이 쌓였지만, 당시 동풍의 영향으로 해안가에만 많은 눈이 내렸을 뿐, 정작 주취수원인 쌍천 상류 일대는 10mm 정도의 강수량만 관측돼 사실상 무강우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무강우가 85일쯤 되면 당장 제한급수 실시와 절수운동 홍보가 검토돼야 하는 데, 올해는 무강우가 120여 일째인데도 식수공급에 충분한 양의 원수를 확보하고 있어 겨울가뭄 장기화에도 예년 같은 긴장감은 없다”고 했다.
속초지역은 매년 겨울철 갈수기 때면 물 부족에 따른 식수난이 반복됐다. 지난 2018년에는 무강우가 120여 일째 이어지면서 2월 6일부터 3월 6일까지 한 달여 동안 제한급수가 실시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당시 1일 취수량이 평상시보다 6,000~7,000톤 적은 3만1,000톤대까지 떨어지면서 지하수를 취수해 쌍천취수장으로 옮겨 식수로 활용하는 등 ‘물 확보’에 안간힘을 쏟았다.
제한급수는 지난 1995년 12월 이후 모두 7번 시행됐으며, 이에 따라 식수난 해결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됐다.
2019년과 2021년에도 무강우가 여러 날 계속되면서 시가 비상식수대책을 수립하고 절수운동 홍보에 나서는 등 기상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제한급수 당시 부족한 식수가 1만3,000톤(1일 기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도천교 앞 쌍천 수계에 조성한 지하댐 2개 집수정에서 1일 3,500톤씩 7,000톤의 원수를 취수하고 있고, 민선7기 출범 이후 조성한 14개의 암반관정 중 6개에서 하루 1,000톤씩 6,000톤의 원수를 취수하고 있어, 4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는 겨울가뭄에도 안정적으로 하루 3만7,000톤의 식수공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시는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식수난 해결에 나서 쌍천 재해위험정비사업으로 쌍천 하상에 총 280억원(국비 149억원, 도비 28억원, 시비 12억원)을 들여 깊이 7.7m, 길이 1,107m의 지하댐을 만들어 하루 최대 1만2,500톤의 수원을 취수하고, 대형암반관정 7개소를 만들어 하루 7,600톤의 지하수를 확보했다.
또 학사평 일원과 설악동 일원의 대체수원 개발 등 암반관정 개발을 통해 7,500톤의 지하수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내년까지 누수율을 낮추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해 1일 5,000톤 이상의 누수율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리 시가 민선 7기 들어 역점적으로 추진한 ‘물 자립도시 완성’이 이번 겨울가뭄 식수 해결에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의 조기 마무리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15일 쌍천 일원에서 ‘속초 물 자립도시 완성’을 선포했었다. 고명진 기자
속초지역에 무강위가 4개월째 지속되면서 지난 18일 현재 쌍천 바닥이 바싹 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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