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가진 소재 스퀘어루트 카페갤러리에서 조창환 화가의 초대전 ‘無我(무아)’ 전시회가 지난 4일 개막,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조창환 화가는 고성에 와서 접하고 느낀 자연의 경이를 그의 섬세한 관찰력을 통해 붓으로 표현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이렇게 썼다.
“도시를 떠나 고성에 왔다. 무엇보다 먼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새싹을 처음 마주한 순간 그것에 매료되고 말았다. 이것을 모티브로 작업하기 위해서는 다른 조형언어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산수의 형상을 밑그림으로 그리고 붓터치로 그것을 지워가듯 표현하다가, 이내 밑그림형상을 빼버리고 부유하는 알갱이들로만 채워갔다. 이 알갱이들은 먼지와 닮아있다.”
스퀘어루트 카페갤러리 유신숙 관장은 “작가의 삶의 고통이 정점에 달했을 무렵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고성에 정착했다. 어느 따스한 봄날, 움트는 싹의 신비한 생명력을 발견한 순간, 작가는 그 강인한 생명의 기운을 받아 붓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희뿌연 먼지를 뚫고 솟아오르는 새하얗고 작은 싹, 작은 황토빛 알갱이들 사이, 곱디고운 얼굴을 내미는 새아씨 같은 그 모습을 통해 초록 축제의 향연을 맛보았다. 봄이 그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작가에게 너무나 낯설었던 그 봄은 그의 붓끝을 통해 기쁨으로 승화되었다”고 조 화가의 작품에 대해 평했다.
1994년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조창환 화가는 서울, 고양, 목포 등지에서 7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무아’ 91*91cm, Drawing 2021(조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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