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입주 러시로 3~4년 전만 해도 하락세를 보이던 속초지역 기존 아파트의 가격이 최근 들어 수요 증가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같은 아파트 가격 상승이 신규·기존 아파트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 건설 호재 여파로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또 외지인들은 고가의 신규 아파트를 선호하는 데 반해 지역주민들은 가격 부담에 비교적 저렴한 기존 아파트 쪽으로 몰리고 있어,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최근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아파트 가격 전반적 상승=지난해 속초지역의 땅값 상승률이 도내 최고(5.983%)를 기록한 가운데 아파트 가격도 최근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지역의 지난해 땅값 상승률은 강릉(4.252%), 춘천(3.299%), 원주(3.295%)보다 높다.
국토교통부의 부동산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2018년 대형건축물 건축붐에 따른 신규 아파트 입주 러시로 2019년 초반 7,900만원~8,250만원에 거래된 조양동 A아파트 전용면적 49㎡의 경우 지난달에는 최고 1억3,500만원~1억4,000만원에 계약됐다. 3년 전 9,850만원~1억1,200만원에 거래되던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9㎡는 이달에는 1억6,200만원~1억7,000만원으로 신고됐다.
2019년 연초 8,700만원에 계약됐던 조양동 B아파트 전용면적 50㎡는 지난달 1억2,000만원(1층)에서 최고 1억5,400만원에 거래됐다.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60㎡는 3년 전 1억원~1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10월 1억6,300만원, 11월에는 1억7,100만원에 계약됐다.
2000년대 중반에 지어진 C아파트 전용면적 84㎡는 3년 전 2억원에서 지난해 12월에는 3억원에 매매됐다. 11월에는 2억3,000만원~2억8,700만원에 매매됐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최근에 입주한 신규 아파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입주 당시 1억9,000만원~2억2,000만원(12월 기준)이던 D아파트의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3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3년 전 2억7,700만원~2억9,700만원이던 84㎡는 지난달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19년 2억6,500만원~3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동명동의 E아파트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5억1,500만원과 5억2,000만원으로 매매가가 신고됐다. 2019년 10월 2억7,500만원이던 이 아파트의 74㎡는 지난해 10월 4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지역 아파트시장 양극화 뚜렷=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속초지회장은 “현재 속초 부동산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기존·신규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현재 매물이 없어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아파트 시장의 경우 외지인들은 현재 건축 중인 고가의 신규 아파트를 선호하는 반면, 지역민들은 가격이 이보다 저렴한 기존 아파트 쪽으로 몰리고 있는 등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 지고 있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최근에 지어진 신규 아파트나 현재 건축 중인 고가(105.6㎡ 기준, 5억원 이상 추정) 아파트의 매입이 부담되자, 현재 살고 있는 기존 아파트를 리모델링 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호 지회장은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 건설 여파 등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속초지역의 경우 아파트 가격 하락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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