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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등록날짜 [ 2016년07월25일 09시00분 ]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일반화하여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생각이 꽉 막혀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한다.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젊은 세대가 아버지나 선생님, 노인 등의 기성세대를 비꼬는 은어였고, 민주화사회 이후 권위주의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의미가 확장되었으며 기성세대를 겨냥했으므로 꼰대는 나이와 관련이 깊다. 그러나 꼰대가 반드시 노인인 것도 아니고, 노인이 모두 꼰대인 것도 아니다. 비양심적이면서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 뻔뻔하면서도 권위적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꼰대다.
젊음은 생물학적 나이에 불과한데 전이와 변이의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젊은 꼰대가 사회에 더 해롭다. 학번의 권위를 앞세워 신입생들에게 오물 막걸리를 먹이는 대학생이나 교통법규를 위반하고도 오리발을 내밀며 단속경찰관에게 시비를 건다면 아무리 젊어도 꼰대다. 꼰대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우선 자신이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며 성실하게 살았으니 자기경험과 가치관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이다. 이들은 이 믿음을 신봉하며 여의치 않으면 화를 내고 싸우기도 하고 자기생각을 관철하기 위한 다툼이기에 다분히 이기적이며, 생각이 다르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친소관계와 무관하게 막말과 쌍욕을 퍼부어 쉽게 소원한 관계가 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 사과도 하지 않는다. 사회질서 준수가 최고의 미덕이라고 말하면서도 공중도덕은 쉽게 무시한다.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 남에게는 엄하고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하기 때문이다.
젊음이 노력의 결과가 아니듯이 나이 많은 게 권세가 아니지만 그들은 이를 모른다. 나이를 불문하고 꼰대들의 공통점은 사람에 대한 존엄성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이 아무리 옳고 절대적이라고 해도 스스로 만들어낸 관념일 뿐, 자신의 주장과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타인의 인격에 상처를 내고 함부로 저격해서는 안 된다. 아집에 빠진 사람은 사회의 독(毒)이다. 타인의 선행에 자신의 역할이 다소 있었다하여 모두 자신의 선행으로 포장하고 주위를 속이는 파렴치한 위선자 부류의 서글픈 인간도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한다. 진실을 아는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으니 모르는 줄 알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다.
그리스에는 집안에 노인이 없으면 빌리라는 속담이 있다. 노인의 경험과 지혜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이지만 지혜가 반드시 경험에서만 비롯되는 건 아니다. 성찰과 반성이 없는 경험은 칼집을 나온 예리한 검처럼 존재만으로도 위험하다.
주위의 아픔을 돌아보며 부단히 성찰하는 사람으로 늙어갈 수 있을까? 나이 들어도 꼰대가 되지 않는 것, 젊은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들려주며 존경은 받지 못하더라도 해롭지 않은, 주변을 즐겁게 하는 적절한 유머감각과 해학이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늙어가는 것이 나이 좀 먹은 사람들의 노후대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영걸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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