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소야벌에서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는 노학동 지역 농민들이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오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속초농협과 노학동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소야벌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만천주유소~옛 동우대 정문 입구 구간의 4차로인 온천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제한속도(50㎞/h)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사고가 잦아 불안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지만 해당 구간은 교통시설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소야벌에서 가을걷이를 마치고 도리원 마을로 가기 위해 온천로로 진입하던 1톤 트럭이 옛 동우대 정문 방면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충돌해 폐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1톤 트럭 운전자인 농민은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부상 정도가 심해 지금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규 속초농협 조합장은 “해당 농민은 소야벌에서 재배한 고추, 무, 배추 등의 농작물을 트럭에 싣고 도리원으로 가기 위해 온천로로 진입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 구간에서 그동안 여러 번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어 농민들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사고는 주로 농민들이 농작업을 마친 뒤 농기계를 몰고 속초시가 농업용 기계 통과를 위해 청초천에 임시로 설치한 가교(철교)를 지나 온천로로 진입하다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9일 오전에도 소야벌에서 빠져나오는 1톤 트럭이 아슬아슬하게 온천로로 진입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통행 차량이 많지 않았지만, 해당 구간은 대부분의 차량들이 제한속도(50㎞/h)를 무시하고 달리는 데다, 황색 점멸등이 깜빡거리고 있는데도 서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사고 우려가 큰 곳이다.
최 조합장은 “노학동 도리원과 만천동 등에 사는 농민들이 사고 구간의 임시가교를 이용하지 않고 소야벌 농경지로 갈려면 1㎞ 떨어진 만천주유소 교차로와 노리 교차로 구간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2~3㎞를 더 우회해야 한다”며 “경운기, 트랙터, 이양기 등의 농기계가 운행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농민들이 사고위험에도 소야벌로 연결되는 임시가교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 조합장은 “이제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 만큼, 빠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농기계 이동이 많은 농번기와 피서철 등에는 점멸신호등을 정상 신호체제로 전환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농한기에는 지금과 같이 점멸신호등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는 “아직 농민들로부터 해당 구간의 교통신호 체계 전환에 대한 공식적인 건의가 접수된 것은 없다”며 “만약 건의가 들어오면 경찰과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소야벌 농민들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온천로 구간의 교통신호체계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1톤 트럭이 소야벌에서 아슬아슬하게 온천로로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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