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 문화예술 진흥 및 활성화를 위해 2020년 2월 출범한 재단법인 속초문화재단(이사장 김철수 시장)이 2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예술분야의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재단의 주요 사업은 크게 지역문화예술진흥과 지역축제 및 공연사업,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역문화예술진흥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사회단체보조금으로 지원하던 문화예술분야의 지원사업을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고 있는 ‘속초문화예술지원사업’을 먼저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및 생활문화예술인들이 좀 더 쉽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자체기획 프로그램은 지역주민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신선함을 줬다. 문화예술을 접목한 인문학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해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로 이끌어 냈다. ‘2021 인문학프로그램’은 제1탄 정원인문학, 2탄 건축인문학, 3탄 미술·음악 렉쳐콘서트, 제4탄 희곡·연극을 열고 이를 마무리하며 지난해말 ‘명사 초청 특강’을 열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우수레퍼토리’ 사업으로 아동극(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대중콘서트(위드콘서트), 전시회(다시... 남향집)을 개최했고, 문화가 있는 날 공연으로 판소리와 아카펠라 공연, 대중가수 콘서트 등을 열어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했다.
실향민문화축제·설악문화제 주관
재단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열지 못했던 지역문화축제를 주관해 개최했다. 온·오프라인을 혼합한 하이브리드축제 방식을 도입한 ‘2021 실향민문화축제’는 실향민 망향탑 이전과 함께 아바이마을(신포마을) 일대로 축제장을 옮기고 실향민의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테마거리를 조성해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온라인에서는 유튜브로 축제를 방송해 하이브리드 축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제56회 설악문화제는 코로나 확산으로 행사를 대폭 축소했지만, 설악소사의 의미를 되살린 설악산신제와 설악문화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방향성을 모색한 축제포럼, 옛 사진 수집 및 설악문화제 사진전을 개최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설악문화제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단은 속초시의 위탁사업으로 속초문화버스킹(가을데이트 ON YOU), 속초문화예술티비(겉바속초), 갯배ST 활성화사업(갯배ST 할로윈) 등을 비대면 방식을 혼합해 추진했으며, 강원문화재단·평창군문화예술재단과 함께 국비보조 공모사업으로 ‘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사업’도 진행했다.
재단은 출범 후 속초시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2019년부터 추진해온 ‘속초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위탁받아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민들과 소통해가고 있다.
일반 시민들을 시민활동가로 모집해 문화도시공론화단, 소식지제작단, 굿즈개발단, 비치클린 등의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의 문화자원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아카이빙 하기 위한 이야기 공모전, 도시기록가, 내가 그린 그림일기, 마숩다, 속초!, 속초인물수첩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제활동으로 인해 문화활동을 제약받았던 지역 상인들이 참여한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OK활력소’, 다양한 시민이 문화적 욕구를 직접 기획해 실행한 ‘주민참여예산제 시범사업 문화로OK’ 사업은 특히,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러한 과정과 결과물을 기반으로 속초시와 속초문화재단, 시민들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4차 법정 (예비)문화도시 지정을 신청해 서류심사는 통과했지만 최종심사에서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다. 속초시는 올해 다시 제5차 법정(예비)문화도시에 도전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문화도시를 준비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속초문화재단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속초문화관광재단’으로 변경 추진
지난 2021년을 바쁘게 보낸 속초문화재단은 2022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재단의 명칭을 ‘속초문화관광재단’으로 변경할 계획으로, 현재 시가 ‘속초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중이다. 2월 재단 정기이사회를 통해 명칭이 변경되면 재단의 사업 분야가 비영리 관광 분야로까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단은 “속초문화재단의 지난 2년간의 과정을 살펴보면 시민들과 함께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과 사업들을 펼쳐온 것을 알 수 있다”며 “올해도 재단의 행보를 주목해 달라”고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속초문화재단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열지 못했던 지역문화축제를 주관해 개최했다. 사진은 2021 실향민문화축제 개막식 모습.
속초문화재단이 인문학프로그램으로 연 정원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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