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하루 확진자가 20명대를 넘나들며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던 속초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해 들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이번 주 중 우세종으로의 전환이 예상돼, 인구 이동이 많은 설날 연휴를 앞두고 속초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부동산 사무실, 보험회사, 금융기관, 아파트 경비원, 학생, 어민, 자영업자, 군인 등 연령·직종 구분 없이 한 달 사이 370명이 확진됐다. 이는 속초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2월 이후 한 달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19일 코로나19 확진자는 54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223명보다 169명 감소했다. 일일 확진자 수 또한 2.84명으로 지난해 11.7명보다 3배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10일 4명 △11일 2명 △12일 1명 △13일 4명 △14일 4명 △16일 2명 △17일 4명 △18일 1명 △19일 9명 등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9·15일에는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또한 지난 4일과 6일 모두 5명의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태다.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속초시의 검체채취 건수 또한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1일 보통 1,000건을 크게 웃돌던 검체채취 건수가 이달 들어서는 500건대까지 떨어졌다. 휴일인 관계로 외지인들의 검사 참여가 많은 지난 16일(937건)을 제외하고는 15일(575건)과 17일(550건)의 검사 건수는 500건대였다.
새해 들어 지난 1~17일 검체채취 건수는 모두 1만1,178건이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확진자가 많았던 지난달(3만840건)보다 검체채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 현재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1차 86.9%(7만1,866명), 2차 84.3%(6만9,695명), 3차(추가 접종) 51%(4만2,197명)이다. 18세 이상 접종률은 1차 96%(7만1,866명), 2차 93.3%(6만9.695명), 3차 59.1%(4만2,197명)이다.
특히,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3차 접종률은 접종대상자 2만4,481명 중 2만819명이 접종을 받아 85%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60~69세 1만1,186명(81.9%) △70~79세 5,998명(89.3%) △80세 이상 3,635명(88.3%)이 접종을 마쳤다.
지난 19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181명이다.
그러나 20일 오전까지 새해 들어 일일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14명이 확진되자 보건당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속초지역의 1·2차 백신 접종률이 80%(전체 인구 대비)를 넘어선 데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 또한 80%를 넘어서는 등 높은 접종률로 새해 들어 확진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부터 방역강화 홍보반과 현장 방역 및 역학조사반 등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감염 확산 차단에 나선 것이 확진자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구 이동이 많은 설날 연휴와 오미크론 신규 출현으로 확진자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설날 연휴 기간 전 직원 비상체제 유지와 24시간 이내 역학조사 완료, 상가 방문 등을 통한 방역정책 홍보로 코로나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지난 20일 오후 시민들이 속초생활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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