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감로봉에 위치한 불교 성지 건봉사(주지 현담스님)는 지난 15일 염불원에서 보안원으로 부처님 치아사리 5과를 이운하고 진신사리를 수호할 보안보살 점안식을 봉행했다.
<원각경>의 ‘보안보살장’에서는 동진보안보살을 이르기를 “팔만사천근이나 되는 금강보저를 들고 불법수호를 서원했다. 붓다 열반 후 치아 사리를 훔쳐 달아난 나찰 ‘속질귀’를 뒤쫓아 잃어버린 사리를 되찾아왔다”고 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지 현담 스님은 사비로, 소실된 ‘불설대목련경’ 경판을 복원하고 원문 및 한글 번역본을 책으로 발간했다. ‘불설대목련경’은 1862년(철종 13년)에 조성된 목판 경전으로, 지옥의 어머니를 구제한 목련 존자의 지극한 효성과 불심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불설대목련경은 1536년(중종 31) 소요산 연기사(烟起寺)에서 간행된 목판본을 비롯해, 1584년(선조 17년) 승가산 흥복사(興福寺) 간행본과 1735년(영조 11년) 묘향산 보현사(普賢寺) 간행본, 1862년(철종 13년) 금강산 건봉사(乾鳳寺) 간행본 등 10여 종이 전하고 있는데, 이 책은 바로 1862년 금강산 건봉사에서 중간한 대목련경을 160년 만에 다시 펴낸 것이다.
현담 스님은 “진신사리와 불법을 수호하는 보안보살 점안식을 통해 앞으로 보안원에서 불자들의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며 “불자들의 소구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불설대목련경’ 복원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불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수행을 통해 진리를 얻고 붓다의 가피로 지옥에서 고통받던 어머니를 구해, 지극한 효심을 보여줬던 목련 존자 효행과 불심이 널리 전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이날 점안식에서 “금강산 건봉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부처님 치아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곳”이라며 “불교 성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불교 성지 건봉사가 지난 15일 부처님 치아사리 이운 및 보안보살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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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대목련경(佛說大目蓮經)은
지극한 효성 강조한 대표적 경전
목련 존자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고 부처님 가피로 지옥에서 고통받던 어머니를 구해낸 부처님의 제자로, 지극한 효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경전이 바로 ‘불설대목련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효도의 경전으로 널리 독송되었다. 송나라 때 법천삼장(法天三藏)이 한역(漢譯)했다고 하나, <우란분경(盂蘭盆經)>을 원본으로 대목건련의 효행에 따른 불제자의 효행을 더해서 만든 경전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 경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왕사성에 부상이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는 항상 육바라밀(六波羅蜜)을 행하였고 덕망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늦게 외동아들 나복을 낳고 얼마 뒤 죽게 되었다. 나복은 3년 상을 마치고 남아 있는 돈을 셋으로 나누어 하나는 외국으로 가서 무역하는 자본으로 쓰고, 또 하나는 어머니에게 드려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생활비로 사용하게 하였으며, 나머지 하나는 아버지를 위해서 삼보에 공양하고 오백승재(五百僧齋)를 올리도록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술과 고기와 놀이만을 일삼았으므로, 아들은 돌아와서 크게 실망하였다.
어머니가 벌을 받아 곧 죽게 되자 나복은 장례를 치르고 묘 앞에서 대승경전을 읽으며 3년상을 치렀다. 그 뒤 승려가 되어 곧 신통을 얻었고, 그 신통으로 어머니가 지옥에 떨어져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구제할 것을 결심했다. 지옥에서 어머니는 음식을 먹지 못해 주린 고통을 받기도 하고 끓는 기름 가마에 튀겨져서 죽었다가 곧 살아나는 등, 하루에도 만 번씩 죽고 살면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나복은 지옥으로 가서 어머니에게 음식을 주지만 그것을 받아먹으려고 하면 곧 불로 화하여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의 신통력으로는 어머니를 구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부처님에게 애원하면서 어머니의 구제를 부탁했다. 부처님은 도력으로 무거운 고통을 받는 지옥에서 차차 가벼운 지옥으로 나오게 하고, 다시 몇 번의 도력을 베풀어 나중에는 아귀의 몸을 받았다가 다시 개의 몸을 받게 했다. 부처님의 도력으로 개의 몸이 된 어머니를 보면서 나복은 개의 몸을 해탈하도록 발원했다.
이에 부처님은 7월 15일 우란분절에 대중에게 공양을 올리면 정토에 태어날 것이라고 하여 나복은 그날 정성껏 공양을 올렸다. 마침내 어머니는 도리천궁에 태어나서 온갖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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