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속초여성인권센터 부설 속초성폭력상담소(소장 유혜정)가 지난해 성폭력상담을 분석한 결과, 20대 이상 성인 피해자 중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놓여있는 여성들의 직장내 성폭력 피해가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이상 성인 성폭력상담 30건 가운데 13건(43.3)이 알바, 일용직 등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여성들이 고용주나 상급자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폭력상담소는 지난해 총 596회의 상담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초상담 62건을 포함해 591회(99.2%)가 성폭력상담이었다고 밝혔다.
성폭력 초상담 62건을 피해유형별로 보면, 성추행 30건(48.4%), 강간 28건(45.2%), 직장내 성희롱 1건(1.6%), 기타 3건(4.8%)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아동 17건(27.4%), 청소년 15건(24.2%)으로 아동청소년 피해가 51.6%(32건)로 집계됐다. 20대 이상 성인 피해는 총 30건으로 48.4%였다.
장애인은 총 7건으로 강간 4건(57.1%), 성추행 3건(42.9%)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아동·청소년이 3건(42.8%)으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 가해자는 총 62건 중 ‘아는 사람’이 91.9%(5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는 사람에는 동급생 선후배가 17건(29.8%)으로 가장 많았고, 직장관계자가 13건(22.8%)으로 뒤를 이었다.
성폭력상담소는 “아동 성폭력 피해는 대부분 또래 간에서 발생했다”며 “아동이 어릴수록 놀이와 폭력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초상담 62건 중 31건의 피해자가 가해자를 형사 고소해, 9건이 유죄판결을 받았고, 10건은 진행 중이다. 나머지는 무혐의(4건), 공소권 없음(2건), 고소취하(3건) 등으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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