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탈북민 김모씨가 육군 제22사단이 지키는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다. 김씨는 앞서 2020년 11월 22사단 관할 경계구역의 철책을 넘어 우리측으로 귀순한 인물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일 탈북민 김모씨 월북사건에 관한 군 당국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찍힌 김모씨의 모습을 공개했다. 합참에 따르면, 월북자는 1일 오후 6시 36분께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어 비무장지대로 진입했다. 김씨의 월북 장면은 GOP 내 감시카메라 3대에 모두 다섯 차례 포착됐으나, GOP 감시병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우리 군은 9시 17분께야 비무장지대(DMZ) 내 미상의 인원을 열상감시장비(TOD)로 식별해 특이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즉각 병력을 출동시켰으나 1시간 20분 뒤인 오후 10시 40분께 김씨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합참은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월북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2사단은 고성군의 험준한 산악 지대와 동해안 경계를 함께 수행하는 부대로, 최근 수십년간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0여년간 임기를 다하지 못한 사단장이 그렇지 않은 사단장보다 많다고 할 정도다. 작년 2월에는 북한 남자 1명이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을 ‘오리발’을 착용하고 배수로를 통해 월남했다. 작년 11월에는 북한 남성이 철책을 넘은 지 14시간 30분 만에 수색팀에 발견돼 초동 조치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2014년엔 임 모 병장 총기 난사 사건이, 2012년에는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이, 2009년엔 민간인 철책 절단 월북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지난 4일 22사단 보병연대 앞에서 “군 경계태세 강화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지산 기자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