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양양지부(지부장 한상호)는 지난달 20일 양양에 관한 시만을 묶은 <야양이라네>(홍익출판사)를 펴내 문학계는 물론 지역주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부장인 한상호 시인을 비롯해 회원들의 뜻을 한데 모아 출간한 이번 시집의 제목은, 지역에서 흔히 ‘양양’을 정감 있게 부르는 ‘야양’으로 담아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시집은 초대 시, 회원 시, 출향인 시, 전국 문인 시 등으로 꾸몄고, 회원 시에는 한상호 시인의 ‘고향타령’ 등 9편을 비롯해 최종한(연어Ⅰ)‧최숙자(양양송이)‧송현정(한계목)‧김동선(연어 2) 시인 등 회원 12명의 대표 시들이 다양한 지역 소재로 수록돼 눈길을 끈다.
또 출향 시로는 이상국 시인의 ‘남문리 우시장’ 등 5편과 신은숙 시인의 ‘한계령’ 등 5편 등이 실렸고, 그 외에도 권정남‧방순미‧채재순 등 시인 29명의 시가 시집을 빛내고 있다.
한상호 지부장은 발간사에서 “양양은 풍광뿐만이 아니라 문화, 역사적으로도 글감이 풍부한 곳이지만 이에 비해 근현대사를 지나면서 양양을 주제나 소재로 다룬 문화 예술 작품은 그리 많다고 할 수 없다”며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자세히 살피고 아프게 울고 아름답게 노래하여 더 나은 곳이 되도록 함께 사는 사람들과 공감하는 일이 그것일 것이다”고 이번 시집 발간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스물아홉 분 시인들의 옥고로 제법 모양을 갖출 수 있었고, 원고료를 한 푼도 드릴 수 없음을 아시고도 ‘야양’을 응원해주신 그 넓은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시집은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 양양군이 후원했다.
한편, 연어의 고장에서 태어나 연어처럼 다시 고향에 돌아온 한상호 시인은 지난 2016년 2월 월간 <문학세계>에 ‘아버지 발톱을 깎으며’와 2017년 <시와 시학>의 신춘문예에 ‘단풍 물들 나이에야 알았다’로 등단했으며, 제3회 아시아 시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지내며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기업인 출신으로 지난 2018년 2월 귀향한 후 다양한 지역봉사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며 설악권 사람들과 지역을 문학적으로 훈훈하게 엮어내는 산파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주현 기자
한상호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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