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 지속
2021년 신축년도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인 한해였다. 코로나 예방접종율이 높아지면서 11월 들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들어갔지만,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져 전국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고 새 변이인 오미크론까지 번져 사적모임 인원 4인 제한, 카페·음식점 영업시간 밤 9시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됐다. 이로 인해 연말연시 지역 상경기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설악권도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했다. 속초지역은 지난 3월 중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가 ‘1세대 1명 전수검사’에 들어가 18~24일 일주일 동안 전체 인구의 30%인 2만4,880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점차 안정세를 찾아갔다. 하지만 9월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해 한 달 새 170여명에 달했고, 이후 주춤했다가 12월 초순에는 일일 평균 확진자가 7.8명에 이르렀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속초시의 누적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더구나 코로나 확진자가 연령과 직종 구분 없이 전 방위로 확산되면서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속초시는 전 행정력을 동원해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군의 새해 해맞이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연말연시를 보내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총 길이 400m ‘영랑호수윗길’ 개통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영랑호수윗길’이 지난 11월 12일 개통식을 갖고 다음날부터 일반에 개방됐다. 영랑호수윗길은 총 길이 400m, 폭 2.5m의 부교로 가운데에 지름 30m의 원형광장이 조성돼 있다. 속초시는 설악산과 영랑호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영랑호수윗길은 12월 23일까지 11만632명이 방문했다며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속초시는 북부권 활성화 등을 위해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시민·환경단체들은 영랑호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1인 시위, 감사원과 강원도 감사 청구, 주민소송 등을 제기하며 반대활동을 지속해 왔다.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포함해 시비 등 총 40억2,200만원이 투입됐으며, 영랑호수윗길과 야외학습체험장 외에 영랑교~영랑호 통천군 순국동지 충혼비까지 길이 800m, 폭 1.7m의 수변데크가 연내 조성된다.
플라이강원 취항 2년, 탑승객 30만명 돌파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TCC항공사 플라이강원(대표 주원석)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지난 12일 누적 탑승객 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 누적탑승객 20만명 돌파 후 7개월 만이다. 2019년 11월 양양~제주 노선으로 첫 취항한 플라이 강원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고정비 절감, 임직원 휴직, 신규 자금 확충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 22일에는 취항 2주년 기념식을 열고 ‘위드 코로나’ 채비에 들어갔다. 앞으로 금융·투자사 및 관광레저업체와 국제적인 관광시설 개발 등을 추진하고,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 협정이 체결된 싱가포르를 비롯해 대만,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의 국제선 운항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성 제진역,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
‘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3주년인 지난 4월 27일 개장했다. ‘제진역 평화열차’는 강원도교육청이 북한에 대한 이해 증진과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고성군 현내면 제진역 일원에 만든 북한 여행 가상 체험장이다.
도내뿐 아니라 전국의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체험을 진행한다. 이용객들은 제진역에서 실제 북한을 방문하는 것처럼 티켓발권과 출경 심사를 받은 뒤 열차에 올라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북한 여행과 유럽까지 열차 체험을 하게 된다.
고성 양돈농가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고성 양돈농가에서 지난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었다. 고성에서 야생 멧돼지가 아닌 양돈농가 사육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농가와 관계당국이 긴장했다. 간성읍 해상리 한 양돈농장에서 지난 8월 5일부터 돼지들이 폐사했고 동물위생시험소의 1차 검사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8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해당 농장의 돼지 2,400마리가 모두 살처분돼 매몰됐고, 농식품부장관이 도청을 방문하는 등 당국은 대대적인 확산 차단에 나섰다. 다행히 이후 추가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속초시 ‘물 자립도시 완성’ 선포
속초시가 지난 11월 15일 쌍천 일원에서 ‘속초 물 자립도시 완성’ 선포식을 열었다. 김철수 시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앞으로 향후 25년 이상(상주인구 15만 명 기준)은 더 이상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시는 3대 핵심사업을 추진해 상수원 2만2,000톤과 누수 절감 5,000톤 등 총 2만7,000톤의 수원을 추가로 확보, 사업 착수 3년 6개월 만에 ‘물 자립도시’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쌍천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으로 총 280억원(국비 140억원, 도비 28억원, 시비 112억원)을 투입, 쌍천 하상에 지하댐을 설치해 하루 7,000톤, 대형암반관정 7개소를 개발해 7,600톤, 학사평과 설악동 일원의 암반관정을 개발해 7,500톤의 지하수를 확보했다. 또 2023년까지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하면 일일 5,000톤 이상의 누수율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진실규명 활동
지난 12월 10일 납북귀환어부와 가족, 시민 등이 참여하는 ‘동해안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진실규명 시민모임’(대표 김춘삼)이 발족했다. 시민모임은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및 가족을 찾아 진실규명 신청과 재심 신청을 지원하고,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오는 2022년 12월 9일까지 과거 권위주의 통치시설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피해를 본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신청을 받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피해자와 가족들의 진상규명 신청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춘천지방법원 속초지원 민사부(재판장 안석)는 지난 11월 11일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가족 백쌍엽 등 28인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선고판결에서 피고 대한민국에 이미 지급된 형사보상금을 포함해 6억3백만원의 손해배상 위자료를 원고 28명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손해배상 판결은 2008년 원고측인 피해자 가족 김창권씨와 강준기씨가 돌아가신 부친들의 납북귀환어부 피해사실을 공개적으로 호소한 지 13년 만에 이뤄졌다.
동서고속철 속초역사 (반)지하화 찬반 논란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와 강릉~고성 제진역 동해북부선이 오는 2027년말 완공 예정인 가운데 동서고속화철도 속초 구간과 도심에 들어설 속초역사의 (반)지하화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었다. 속초시가 지난 2월초 8개 동을 순회하면서 연 ‘2021년 희망속초 미래설계 보고회’에서 철도시설물 설치로 인한 자연경관 및 설악산 조망권 훼손을 예측한 3D 시뮬레이션 영상을 상영했다. 이에 철도 노선 및 역사를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든지 (반)지하화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주민들 간에 찬반 의견이 갈렸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사업 착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각계에서 찬반 성명을 발표했고, 속초시의원들도 찬반으로 갈라졌다. 속초시는 주민설문조사 결과 속초 구간 노선과 역사의 반지하화에 대한 찬성 비율이 높다며 국회와 정부에 이를 요구하기로 했고, 이와 관련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한편, 고성군은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철도를 연결하는 2.5㎞ 직결노선(삼각선)을 추진 중이다.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법적 공방 지속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부동의 처분 취소’ 행정심판 인용 재결서가 지난 1월 26일 양양군과 원주지방환경청에 각각 송달됐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4월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 2차 보완을 요구했고, 친환경설악산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회는 국민권익위에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정상 추진을 촉구하는 집단 민원을 냈다.
양양군은 환경부의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환경단체들은 앞서 지난 2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인용재결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정용석)는 지난 9일 각하 결정을 내렸다.
고성군 군사시설보호구역 213만㎡ 해제
국방부는 지난 1월 19일 전국적으로 여의도 면적의 34.7배에 달하는 1억67만4,284㎡를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했다. 도내에서는 고성군의 해제·완화 면적이 가장 넓어 △간성읍 어천리 41필지 15만2,292㎡ △토성면 청간리 5필지 93.9㎡ △토성면 도원리 103필지 21만1,397.8㎡ △토성면 성대리 54필지 24만9,061㎡ △토성면 아야진리 170필지 39만7,951.7㎡ △토성면 용암리 413필지 111만5,540.9㎡ 등 총 212만6,337㎡가 제한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도는 해제·완화 지역이 주로 취락지·도심 등 토지 활용도가 높은 지역이라 평화지역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재산권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성군은 이번 해제를 앞두고 간성읍·거진읍·현내면·토성면의 26개 마을 5,059필지 315만4,638.5㎡를 제한보호구역에서 해제해 줄 것을 건의했었으나, 거진읍과 현내면은 해제 지역이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정리 :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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