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돈돌라리’가 문화재청이 공모한 ‘2022년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소멸 위험이 큰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지역별 문화유산 100종목을 선정, 지자체와 함께 지역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사업계획 발표 후 전국 12개 지자체로부터 39개의 사업을 접수받아 무형유산의 가치와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관계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지난 21일 속초 돈돌라리 등 15개 사업을 최종 선정, 발표했다. 강원도에서는 ‘속초 돈돌라리’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속초시는 앞서 속초문화원(원장 김계남)을 ‘돈돌라리’ 사업운영 총괄 및 전승 주체로 지정해 미래유형문화유산 공모사업을 신청했었다.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은 3년 연속사업으로 연간 최대 2억원씩, 총 6억원이 지원된다.
돈돌라리는 함경남도에서 부녀자들이 바닷가나 강변, 산에 모여 춤을 추고 놀면서 부르던 노래로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에 의해 속초를 기반으로 전승돼 오고 있다. 속초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천무용단이 지난 2005년부터 돈돌라리 전승을 시작해, 이후 실향민 1세대부터 4세대까지 합류하면서 전승규모가 넓어졌다. 올해 속초문화원의 후원으로 ‘속초 돈돌라리 보존회(회장 김민희)’가 정식으로 발족했다.
김민희 보존회 회장은 “지금까지는 돈돌라리가 다른 메인 공연의 일부를 담당하는 데 그쳐 돈돌라리 본래의 가치나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이 컸었다”며 “이번 미래무형문화유산사업 선정으로 속초 돈돌라리를 체계적으로 보존·전승·발전시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사업을 주관·담당하는 속초문화원 관계자는 “속초 돈돌라리가 북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하기에 향후 남북 평화관계 조성 및 문화·예술 교류에 있어서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의 귀중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속초 돈돌라리 공연 모습.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