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소울씨어터(대표 남호섭)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한강공원에서>가 오는 29~31일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개최된다.
<한강공원에서>는 에드워드 올비의 <동물원 이야기>를 이현정 연출가가 새롭게 번역, 각색해 연출하는 작품이다. 남호섭 대표가 직접 배우로 출연하며, 소울씨어터에서 연출과 예술감독 등 다방면으로 함께 작품을 만들었던 최귀웅(배우, 연출)이 호흡을 맞춘다.
소울씨어터는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속초문화재단의 전문예술지원사업으로 <소울씨어터의 고백>이란 제목의 창작극을 준비하던 중, 이현정 연출가가 <동물원 이야기>를 추천해 작품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단의 지원사업을 포기해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연극으로 관객들에게 소통과 울림을 주고자 했던 극단의 창단 목표와 같이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우리안의 벽을 허물고 다음 10년을 기약하자’는 취지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작품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동물원 이야기>는 현대인의 소외되고 고독한 삶을 그리며 인간들 사이의 진정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아트컴퍼니 드레와 공동 제작한다.
<한강공원에서>는 ‘남형섭(남호섭)’과 ‘최선웅(최귀웅)’, 단 두 명의 인물이 나오는 2인극이다. 두 명의 배우는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를 비우지 않고 연극을 완성한다. 남호섭 대표가 맡은 ‘형섭’역은 세상에 속하지 못한 채 평생을 외로운 고독 속에서 살아가던 인물이다. 세상에 속하고 싶었고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던 강렬한 욕망을 솔직하고 처절하게 드러내며 소통과 이해를 희망한다.
소울씨어터는 “시각장애를 딛고 언제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남호섭 대표는 이번 작품에서도 혼신을 다했다. 인물에 대한 깊은 탐구와 함께 상대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의 긴 연습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7월 창단한 극단 소울씨어터는 창단공연 <박수칠 때 떠나라>를 시작으로, <가보세>, <만주전선> 등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해에는 시각을 제외한 감각으로 공연을 느낄 수 있게 만든 베리어프리공연 <블라인드씨어터>를 제작했다.
29일과 30일은 오후 8시, 31일에는 오후 4시에 공연을 올린다. <문의 : 010-9142-8511> 장재환 기자
극단 소울씨어터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한강공원에서>의 남호섭 대표와 최귀웅 배우의 연습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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