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지난 15일 9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달 들어서는 부동산 사무실, 보험회사, 금융기관, 아파트 경비원, 학생, 택시기사, 어업인, 자영업자, 군인, 마트 종사자 등 다양한 직종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세를 보이던 추석 연휴와 피서철에는 유흥주점과 식당 등 특정 공간을 매개로 코로나가 번졌으나, 이달 들어서는 직종·연령을 가리지 않고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연말연시를 앞두고 불안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속초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순 일일 평균 확진자가 7.8명으로 지난달 2.8명보다 세 배 정도 증가한 가운데 이후에도 가파른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는 △11일 7명 △12일 14명 △13일 19명 △14일 20명 △15일 16명 등 5일 사이 무려 76명이 발생했다.
문제는 예전에는 유흥주점·식당 등 특정 공간에서 발생하던 확진자가 최근에는 연령·직종을 가리지 않고 전 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16명의 확진자가 나온 15일의 경우 배우자(877번)와 접촉해 확진된 894번은 아파트 경비원이며, 873번 접촉자인 895번은 민간업체 미화원, 896번과 897번은 각각 중학생과 초등학생으로 확인됐다.
또 보건당국이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898번은 수산물 운반 업무, 900번은 택시기사, 다른 부동산 사무실을 방문했다 확진된 904번과 동료 직원 905번은 부동산업체 직원으로 알려졌다.
근육통과 두통, 오한 증세를 보인 907·908번은 보험회사 직원이며, 경기도 남양주시 확진자와 접촉한 909번은 모 금융기관 직원이다. 해당 금융기관 지점은 지난 15일 하루 점포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 전원 음성판정이 나왔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14일, 859번과 접촉한 874번은 건설회사 직원, 기침·인후통 증상을 보인 875번은 피부관리사, 감기 증상이 나타난 876번은 중학생, 859번 접촉자인 877번은 아파트 미화원, 848번 등과 접촉한 879번·880번·891번(기침 가래 증상)은 우체국 직원이다.
또 849번과 접촉한 881번은 스님,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882번은 인근 지자체 공무원, 선원들의 룸메이트인 866번과 접촉한 선장과 선원 4명 등 5명(894번~898번)은 어업인이다.
13일 확진자들의 직종 또한 주부, 유치원생, 부동산업체 직원, 전기 일용직 노동자, 요양보호사, 학생, 농민, 어민, 우체국 직원, 어린이집 원생, 민간업체 미화원 등 다양하다. 12일에도 식당 직원, 어린이집 원생, 농민, 주부, 건설업체 직원, 타 지역 근무 소방관, 우체국 직원, 부동산업체 직원 등이 확진됐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속초시의 검체채취 건수 또한 지난 10일 908건에서 △11일 1,003건 △12일 863건(일요일) △13일 1,312건 △14일 1,156건 △15일 1,603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민 A(54) 씨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식당 등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식당 등의 이용을 자제하면서 어느 정도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직종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고 불안해했다.
이와 관련 김철수 시장은 이달 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4일 SNS에 “최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확진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며 “시민들께서는 방역수칙에 더욱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지역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9개월여 만인 지난 9월 500명을 기록한 후 3개월여 지난 15일 900번째 확진자가 나와, 이달 안에 1,000명을 넘어설 곳으로 전망된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지역자율방재단원들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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