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1리 해안도로에 무단 차박이 성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캠핑장 조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거진과 화진포를 잇는 해안도로에는 승합차, 카라반, 캠핑카 등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특히, 차박족들이 버리고 간 온갖 생활 및 음식물 쓰레기들이 도로 및 해안가에 방치돼 악취까지 풍겨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역 어업인들은 차박족들이 밤낮으로 수십대의 캠핑카를 도로가에 불법으로 주차해 놓고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들어온 도루묵을 잡기 위해 백섬 전망데크와 해안도로 난간에 줄을 매 통발을 놓고 해루질까지 하는 등 관광지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거진1리 해안도로 외에도 관내 해변 곳곳이 캠핑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거진, 대진 등 지역 내 해안가에 차박족을 위한 캠핑장을 추가로 조성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언급했다.
황동수 거진어촌계장은 “캠핑족들이 관광 목적으로 우리 지역을 방문해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통발로 연안 어족자원을 싹쓸이 해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면서 “수산업법에 의거 전복, 소라, 홍합 등의 마을 어장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표지판이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현행법상 이러한 불법 어획을 처벌할 만한 규정이 없어 주민, 해경, 군청 등에서 단속을 실시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관련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고성군은 북부권 2곳에 해변 캠핑장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군관계자는 북부권 부지의 경우 군사제한구역으로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해양항만청과의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등 극복할 난제가 많다고 했다.
김현선 수산과 담당은 “허가된 해안에서 1인 1통발이 합법인 만큼 ‘고기잡이 체험장’ 같은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관광과 및 타부서와 협의해 캠핑족과 어촌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차박족들이 거진1리 해안도로 난간에 줄을 메어 통발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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