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후 백성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글이라는 뜻으로 훈민정음이라고 이름을 붙였으나 일제시대(1913년) 주시경 선생 등 한글학자들의 모임인 국어연구회 이름을 ‘한글 모’라고 바꾸면서 한글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한글의 ‘한’은 순수한 우리말 크다(大)는 뜻으로 한글이란 위대한 글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한글의 또 다른 이름인 언문이란 상말 언(諺)자를 쓰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한글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줄 알고 있으나 언(諺)자는 선비 언(彦)자 앞에 말씀 언(言)자를 합친 글자로 언문은 자랑스러운 글이라는 뜻으로 세종대왕께서 직접 붙인 이름이라고 인정된다.
세종대왕께서 심혈을 기울여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후 언문청(諺文廳)이라는 관아를 만들어 서적 편찬과 인쇄 업무를 관장하도록 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어문은 언문의 경북 포항 지방 사투리로 해방 후 필자가 어린 시절 한글이라는 말은 들어 본적이 없고 어른들은 어문이라고 했고 서당에 갔을 때 훈장님께서 한문은 진서(眞書)라고 하시고 “어문은 임금님이 변소간에서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당시에는 한글을 폄훼하시는 말씀으로 생각되었다.
필자가 학교에서 훈민정음에 관해 공부를 하면서 자음과 모음은 발성을 할 때 입술, 혀, 목구멍 모양을 본 따서 만들었다고 배웠으나 어쩐지 가슴에 와 닿지 않고 훈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자꾸 생각이 났다.
한글은 유네스코에서 인류 최고의 문자로 평가하고 있고 세계 언어학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과학적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필자가 논하기 조심스러우나 우리 전통 한옥 문을 부분 분해하면 훈민정음 28자 가운데 없는 글자가 없다. ㅇ과 ㅎ은 문고리 모양이고 아래아(.)는 못 자국 모양과 같아 세종대왕께서 화장실에 앉아 골몰하시다가 앞에 있는 문짝을 보시고 자음과 모음을 착안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김봉연
전 속초아파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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