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인 삶의 조화를 꿈꾸는 공존문화도시 속초!’
속초시와 속초문화재단이 2019년부터 ‘속초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활동 결과를 기반으로 2021년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도전장을 냈다.
‘문화도시’란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육성함으로써 고유의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고 도시 발전을 도모하는 정책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간 국비를 포함해 총 200억원의 문화예술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속초시는 45개 자치단체가 신청한 1차 서류심사를 좋은 점수로 통과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18일 30개의 기초지자체가 참여한 예비도시 선정을 위한 2차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12월 초에 발표된 11개의 예비도시 지자체 이름에서 속초는 빠져 있었다.
필자는 2019년부터 ‘문화도시 속초’를 만들기 위한 속초시와 속초문화재단의 노력에 동참했었다. 문화도시 용역보고회부터 시작하여 문화도시 포럼, 문화도시 아카데미,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시민활동가 100명 모집 등 시민역량을 키우기 위한 각종 워크숍 활동을 열심히 쫓아 다녔다. 그리고 속초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때로는 재단 이사의 자격으로, 때로는 시민의 자격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속초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으로 실시된 다양한 사업을 살펴보면, 시민 참여 공모사업으로 발꼬락 영상 수집전, 손끝에서 열리는 새로운 속초 공모전, 속초 아트 컬렉션, 그 시절 내가 사랑한 속초 이야기 등이 펼쳐졌다. 또한 시민 참여 활성화를 위해 청년 네트워크 아카데미, 시민활동가 모임, 토닥토닥 토론회, 문화로 OK, OK 활력소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문화도시 기반사업으로는 ‘소식지 발간’ 모임, ‘굿즈 메이커’ 모임, ‘속초 타임머신’ 모임, ‘이봅세, 해봅세! & 라이프스킬 아카데미’ 모임, ‘아By, 아My’ 모임, ‘속초의 맛’ 모임, ‘속초 인물 수첩’ 제작하기, ‘문화도시 공론화단’, ‘내가 그린 그림 일기’등의 사업이 진행됐었다. 또한 문화 거점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상도문에 ‘문화 공간 돌담’을 조성하고, 옛 대포정수장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비도시 선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을 필자는 조금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난 3년 간 같이 활동해온 우리 시민들의 열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속초시의 시장님을 비롯한 국장님들과 문화체육과 담당 직원들의 노고와 뒷받침을 충분히 보았기 때문이다. 속초문화재단의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경영지원팀, 문예진흥팀, 공연사업팀, 문화특화지역 추진팀 직원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퇴근 시간을 잊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몰입을 옆에서 체감했기 때문이다.
단지, 그 노력과 열정과 노고와 몰입이 수준 높은 심사위원들의 눈에 조금 부족해 보였을 것이라는 점을 반성한다. 전문 예술인의 참여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아쉽게 보였으리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속초를 문화도시로 만드는 일은 속초 고유의 문화와 시민의 문화 참여를 통해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과 정주가치를 높여, 문화를 바탕으로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는 사업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전문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놀 수 있는 문화놀이마당을 만드는 일이다. 어른과 청년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어울림 광장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노력과 열정과 몰입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
문화 도시 속초! 그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 되어야 한다. 될 때까지….
김종헌
시인·설악문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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