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행복지수가 높다. 비록 경제 대국은 아니지만, 이들 나라 국민들은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대체 어떻게 인생을 살기에 그럴까? 물론 이들 국가는 복지제도가 잘 되어있다. 자녀 양육 및 교육, 노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 등 충분한 복지정책의 작동과 더불어 개인들의 삶의 방식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그들은 대체로 공동체적 가치를 존중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한다.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존중과 신뢰, 개인적인 삶에 충실하면서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며 삶의 만족도를 높여 간다. 우리처럼 퇴근 후 늦은 시간까지 이루어지는 회식 문화도 많지 않다. 집에 돌아오면 가족들과 함께 여유 있는 식사를 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삶의 만족을 느끼며 살아간다.
조금은 거창한 내용이지만,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올해 7월 초에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공식적으로 격상시켰다. 국내총생산(GDP), 무역규모 등이 세계 10위권, 세계의 7대 주요 선진경제국(G7)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2021년 국제연합(UN)에서 149개국 중 62위로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소득, 경제력, 수명은 선진국이지만 이에 버금가는 비경제적인 면은 그렇지 못하다.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민주주의, 인권, 자유, 신뢰, 사회적 지원 등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사회의 도덕성을 높여 부패지수를 어떻게 낮출 것인가 등 윤리적·정신적 가치, 기후 위기 및 환경문제 같은 생명·생태계 등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객관적 조건의 성숙과 주관적인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우리 국민 각자의 행복지수를 높여야 한다. 수치로만, 무늬로만 선진국이 아닌, 국민 각자가 일상에서 진정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름에 맞는 의식과 제도가 갖추어져야 한다.
우리는 오늘이라는 현실에 발을 딛고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의 삶이 때로는 고달프고 힘들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이룰 수 있는 현실이 되길 소망한다. 오늘도 내일도 행복으로 가는 기쁨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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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국제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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