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속초 중앙 돌돌말이 삼겹살’이라는 이색가게가 있다. 지난 8월 오픈한 이곳은 가게 이름처럼, 얇게 썰은 생삼겹살 4줄을 돌돌말아 속에 다양한 재료들과 고기양념을 넣어 만든 ‘돌돌말이 삼겹살’을 판매하는 가게다. 시장에 사람이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이를 맛보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속초 중앙 돌돌말이 삼겹살’ 대표 이소현(22)씨는 속초가 고향이다. 이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장사를 해 어렸을 때부터 따라다니며 자연스럽게 장사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설악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음악학과에 피아노 전공으로 진학해 수석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지만, 이 대표는 장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대표는 시장의 먹거리가 한정적이고 똑같아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카페나 대게집을 창업하려고 준비했으나 이 대표는 기존에 있는 음식으로는 매력이 떨어져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고 연구했다. 이 대표는 집에서 가끔씩 만들어 먹던 돌돌말이 삼겹살이 떠올라 만들기 시작했고 다양한 속재료와 특별수제 고기양념을 연구한 끝에 현재의 ‘돌돌말이 삼겹살’이 탄생했다.
‘속초 중앙 돌돌말이 삼겹살’의 단일메뉴인 ‘돌돌말이 삼겹살’은 누구나 좋아하는 삼겹살에 김치, 양파, 치즈, 당근, 깻잎 한 장으로 속을 채웠고 수제 고기양념으로 맛을 더했다.
돌돌말이 삼겹살은 매운맛, 보통맛을 선택할 수 있으며 포장판매만 한다.
이 대표는 질 좋은 생삼겹살을 사용해 고기 맛에 자부심이 있다.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돌돌말이 삼겹살 밑작업을 시작한다. 대패삼겹살은 다른 데서 공급받는 게 아니라 직접 생삼겹살을 얇게 썰어 4장을 겹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돌돌 말린 삼겹살을 태우지 않고 안쪽까지 익히려면 불조절을 계속 해야 하며 굽는 와중에도 틈틈이 고기양념을 뿌려줘야 한다. 손님들이 맛있게 배도 채울 수 있도록 좋은 고기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속초 중앙 돌돌말이 삼겹살’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프랜차이즈를 내달라는 이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서 프랜차이즈를 내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고 먼저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상권을 살리고자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에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추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 이름을 많이 알리게 되면 전국 어디서든 맛볼 수 있게 프랜차이즈를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속초 시장에서 젊은 창업인들이 다른 시장과 차별화된 새롭고 다양한 먹거리를 많이 만들어 경쟁력 있는 관광도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속초시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속초 중앙 돌돌말이 삼겹살’은 매주 화요일 휴무이다.
이의범 인턴기자
‘속초 중앙 돌돌말이 삼겹살’ 대표 이소현씨가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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