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속초연안의 양미리와 도루묵 조업이 극히 부진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양미리 어획량은 12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2톤보다 121톤(50%) 감소했다. 어획고는 2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4억1,400만원보다 1억5,900만원(38.4%) 줄었다.
도루묵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 기간 동안 어획량은 19톤으로 지난해 43톤보다 24톤(55.8%) 감소했다. 어획고도 1억2,600만원으로 지난해 2억7,200만원보다 53.6%(1억4,600만원) 줄어들었다. 특히, 양미리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육지에서 유입된 뻘 등이 바닷속 모래를 덮어 조업이 부진했던 지난해 조업 초기보다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양미리 어획량이 지난해(610톤)에는 전년도인 2019년(877톤)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양미리 조업 어민들은 “지난달 15일 조업 시작 이후 일주일 정도만 고기가 잡히다 그 이후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며 “아마도 10월 포근한 날씨로 수온이 높아 고기가 안 잡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민들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조업을 사실상 중단했다”며 “이번 주 기온이 크게 내려가는 만큼, 바다 수온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며 13일부터 다시 조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박성재 양미리협회장은 “고기가 안 나는데 유류비와 인건비 등은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코로나 여파로 소비도 안 돼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 어민들에게도 재난지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어획부진으로 조업이 중단된 지난 10일 오전 동명항 양미리작업장에서 한 어민이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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