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차례
①산림바이오자원과 목재펠릿
②목재펠릿은 친환경인가
③산림바이오자원의 활용 현장
(장흥·파주 미이용산림자원화센터)
④목재펠릿 생산 현장
(목재펠릿 생산시설 진천 신영이앤피)
⑤산림바이오자원 활용의 방향
목재펠릿 생산 현장
(목재펠릿 생산시설 진천 신영이앤피)
신영이앤피 2개 공장 연간 생산능력 62만톤
낮은 경제성으로 높은 해외 의존율 극복 과제
산림청은 2018년 화석연료 대체에너지용으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정책을 도입했다. 산림 등에 버려진 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나뭇가지 등을 목재펠릿으로 제조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대체하고 탄소배출을 감축한다는 취지이다.
산림청은 2018년 1월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의 이용·보급 촉진에 관한 규정’을 고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국내 산림경영활동 등으로 발생한 산물 중 원목 규격에 못 미치거나 수집이 어려워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산물을 말한다. 또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증명 업무지침’에 따른다고 되어 있다. 업무지침은 임지 내 미이용되고 있는 벌채 부산물을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그 증명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고 있다. 기본방향은 임지 내 방치되어 있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및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산주의 수익 창출과 산불 및 산사태 피해 방지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감소하는 것이다.
목재펠릿 제조 기술력 빠른 속도 성장
목재펠릿은 숲가꾸기 벌채산물, 병충해 피해목 칩, 산림부산물(가지), 가로수 산물, 산불피해목 등 산림바이오매스를 파쇄하고 건조한 뒤 톱밥으로 분쇄해 높은 온도와 압력만으로 압축해 만든 작은 원통모양의 고체바이오연료이다. 통상 5mm~40mm의 길이와 최대 25mm의 직경을 갖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제조한 국산 펠릿 점유율이 약 10%로 올라섰고, 생산능력은 3년 전 대비 약 100만 톤으로 3배가량 성장했다.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활발한 민간투자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펠릿 기준 최소 약 200만 톤의 국산화 시장이 구축될 것으로 예측한다. 우리나라는 펠릿의 전체 시장이 2015년 155만톤에서 2020년 325만톤으로 약 2배가량 성장했다. 다만, 수입산 목재펠릿 대비 낮은 경제성으로 해외 의존율이 높은 것은 정책적으로 극복할 과제라고 한다.
그동안 유가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던 우리나라 중소규모 가정용 목재펠릿 제조업체들은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정책에 발맞추어 신규 투자와 공장 증설로 발전용 목재펠릿 공급체계로 탈바꿈했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산림부산물을 활용한 목재펠릿 제조 기술력은 전 세계 바이오전문가들이 놀라워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 거점 시설을 통해 어려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규인력 채용을 통한 고용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국내 대표 목재펠릿 제조기업
목재펠릿 제조업체인 (주)신영이앤피는 2006년 임목 처리업을 시작으로 2008년 산림청의 목재펠릿 사업자 공모에 선정되면서 업계에 진출해 2010년 청주시 청원군에 펠릿제조시설을 준공했다. 이어 2017년 충북 진천군 초평면에 SY에너지(주)의 목재펠릿 생산공장을 준공해, 당시 아시아 최대인 연간 30만톤 생산규모의 설비를 갖추게 됐다. 2020년에는 신영포르투를 준공하고 상업운전을 개시, 생산능력을 연간 62만톤으로 늘리며 국내 대표 목재펠릿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31일 찾은 진천군 초평면 SY에너지 공장은 휴일인데도 목재펠릿 제조시설에서 하얀 수증기를 내뿜었고, 폐목을 실은 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공장에는 목재펠릿의 재료인 미이용목들이 쌓여 있었다. SY에너지 공장은 부창마을과 접해있고, 맞은편 도로 건너에는 초평생활체육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신영이앤피는 ‘에너지(Energy)와 사람(people)을 우선 생각하고, 고효율 펠릿 제품 제조를 통한 새로운 미래 성장을 열어가는 친환경 에너지원 전문기업’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관련 지역산업 활성화,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안보 기여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신영이앤피 관계자는 “30만톤급 제조시설 1개사 운영에 따른 원재료 공급사는 약 200개 이상으로 파악되며 물류효과 등 연인원을 감안할 때 사회적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직접고용 100명, 간접고용은 1,000명으로 추산하며, 약 18만톤의 석탄을 대체함으로써 온실가스를 연간 45만톤 가량 감축하는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목재펠릿 공장은 나뭇가지류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특성상 규모화 및 첨단화된 선별설비가 필수이다. 국내산 목재펠릿을 사용하는 데 걸림돌이 경제성이라면, 제조하는 데 걸림돌은 높은 불순물인데, 이 불순물 제거하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한다.
“목재수확 등 임업 활동이 끝난 숲에는 경제성 부족으로 오갈 곳 없이 버려진 나뭇가지들이 잔뜩 쌓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이 산림부산물들을 따로 수집하지 못하고 방치했습니다. 바싹 마른 채 산림에 남아있는 나무 무더기는 작은 불꽃만으로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홍수에 댐으로 떠내려와 식수원을 오염시켜 폐기물 처리를 별도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갈 곳 없는 병해충 피해목이나 산불 피해목도 제거가 필요합니다.”
신영이앤피 관계자는 “산불 등 산림재해가 발생하면 더 큰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거해 화석연료 대체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이상적 활용형태”라고 강조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2017년 충북 진천군 초평면에 준공한 SY에너지(주). <사진 : 신영이앤피 제공>
SY에너지 제조시설. 연간 30만톤 생산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사진 : 신영이앤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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