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강현면 둔전리에 거주하는 추교춘(78, 사진) 씨가 그리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생계급여 일부를 기탁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추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매월 받는 생계급여에서 모아온 60만원을 어려운 가구의 난방유 지원에 써달라며 지난 4일 양양군 복지정책과에 전달했다.
강현면 둔전리에서 나고 자란 추 씨는 해방 전인 1944년생으로 19살 되던 해 속초로 가서 40년간 지내다 고향에 돌아온 지 올해로 10여년이 지났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낙산노인복지센터에 100만원을 선뜻 기부해 감동을 줬으며, 평소에도 작은 밭에서 채소 등을 재배해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이웃 간의 정을 베풀고 있다.
조그마한 방 한 칸의 온기로도 충분하다는 추교춘 씨는 “나는 늘 받기만 했어, 항상 그게 고마워서 내가 쓰고 남은 것은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작지만 나누는 삶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어르신의 마음이 올겨울 관내 저소득층 가구들에게 전해져 어느 때보다 훈훈해지고 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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