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서 서성대다가 내가 찾으면 반갑게 다가온다. 행복과 불행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린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큰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작은 것마저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냇물이 큰 강을 이루듯이,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룬다는 이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쉽게 망각하고 있다. 소박함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잘못된, 과도한, 불필요한 욕망을 버리는 데서 출발한다.
법정 스님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함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며, 또한 그는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사람들은 정원에서 몇 천 그루의 꽃을 가꾸면서도 자기네들이 찾는 것을 거기에서 얻어내지 못한다. 그것은 단 한 송이의 꽃이나 한 모금의 물에서도 얻어질 수 있는 것인데”라고 하듯이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이 중요하다. 진리가 멀리 있지 않고 생활 속에, 주변에 있듯이 우리의 행복도 내 옆의 일상에서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찾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할 때 기쁨과 행복이 있다. ‘행복과 불행은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들고 찾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주어진 시간을 내 자신에 대해,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공동체 속에서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하면서, 자신을 가꾸어 자존감을 높이고, 타인을 배려하며 존중하고,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 것인가가 행복의 중요한 열쇠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이다. 이 말은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대상이 마음이 그려낸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과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은 부질없는 욕망을 버리고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바라보면 자신의 삶도 행복해진다. 인생이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정면으로 마주하며 과감히 문제상황을 진단하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판단해 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은 겸손,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은 만용, 해야만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안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은 자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은 능력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평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장비는 관우의 복수를 위해 오나라의 정벌을 앞두고 술 먹고 부하들을 매질하고 의견을 묵살하다가 결국 살해당한다. 문무겸비와 충절의 대명사인 관우는 오나라의 장수와 군사력을 무시하여 지나치게 자만심에 차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결국 체포되어 참수당하고 요충지 형주를 빼앗긴다. 도량과 마음이 넓은 유비는 관우의 복수를 위해 제갈량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인정과 경솔함으로 동오를 공격하다 육손의 계교에 걸려 이릉전투에서 패하고 후에 결국 최후를 맞으면서 대업을 달성하지 못한다. 지도자로서 냉철한 상황판단으로 대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인간적인 의리 추구와 전략의 부재로 뜻을 달성하지 못했다. 간사함의 대명사인 조조는 오히려 전략가로서 냉철한 지혜와 책략, 포용력, 결단력을 골고루 갖춘 리더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고, 할 능력이 있으면 해야 한다. 물론 인생은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는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생은 선택의 과정이다. 하지 말고 가지 말아야 할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은 포기가 아닌 비움이며, 자신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능력을 발휘하면 행복이 된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쪽을 선택해서 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를 지혜롭게 판단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자신에 대해서는 높은 자존감과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세상에 대해서는 개방적 자세로 현실을 직시하고 대처한다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행복이 점점 다가올 것이다. 마음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에너지이다. 우리는 마음을 바꿈으로써 행동과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 변화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결국 신뢰다. 자신과 타인, 사회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마음을 변화시킬 힘을 얻을 수 없다. 지금 나 자신의 모습은 나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계속>
이종식
국제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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