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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하리의 창(The Johari's Window)
등록날짜 [ 2021년11월08일 10시15분 ]

‘조하리의 창’은 1955년 심리학자 조셉(Joseph)과 해리(Harry)가 개발한 자기인식 모델로, 조하리(Johari)는 두 사람의 이름 첫 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조하리의 창’에는 자신에 대해 자기가 아는 모습과 모르는 모습, 남이 나에 대해 아는 모습과 모르는 모습을 두 개의 축으로 놓고 4개의 영역을 만든다. 공개영역(open area)은 나에 대해서 나도 알고 남도 아는 영역이고, 눈먼 영역(blind area)은 나에 대해서 남은 아는데 나는 모르는 영역, 비밀영역(hidden area)은 나만 알고 남이 모르는 영역, 미지영역(unknown area)은 남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무의식의 영역이다. 
이 이론에서 각 영역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며 ‘공개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대인관계와 리더십에 긍정적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어떤 카페가 장사가 안 되어 문을 닫았다. 카페 주인은 세상 사람들을 원망했다. 자기는 최고급의 원료와 최고의 정성으로 커피를 내려 팔았는데 소비자들이 그것을 알아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허탈하게 길을 걷다 목이 말라 한 카페에 들어갔다. 커피를 주문했는데 10분이 되어도 커피가 나오지 않았다. 화를 내며 커피 한 잔 내리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느냐고 따지며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 카페 주인도 최고급 재료와 최고의 정성으로 10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대인관계와 리더십, 마케팅에 있어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눈먼 영역’이다. 남들은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같은 직장 내에서 남녀가 비밀스럽게 연애를 하는데, 남들이 모두 눈치 채고 있다는 사실을 두 사람만 모를 수 있다. 자기는 민주적이고 조직원들을 잘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구성원들은 그의 도움이 간섭과 권한침해로 그의 배려는 불편함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을 자기만 모를 수도 있다.
장사가 안 되어 문 닫은 카페주인은 커피에 관한 한 전문가였고 자부심이 강했다. 자기 방식대로 최고의 커피를 자기 방식대로 손님에게 내놓았다. 이 정도의 커피를 마시려면 1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스스로 단정해놓았다. 아마도 어떤 소비자는 그 카페주인에게 그렇게 장사하면 문 닫게 될 것이라고 피드백(feedback)을 주었을는지 모른다. 문 닫은 카페 주인의 “눈먼 영역”은 넓었다. 
오래전 필자가 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 출강시 ‘집단상담’실습을 하면서 동료교수에게 나의 리더십에 대한 설문조사를 부탁했다. 그리고 똑같은 설문지를 가지고 나 역시 내가 바라보는 나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했다. 그러나 결과에 많이 놀랐고 서운했던 적이 있다. 두 평가 사이에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너무나 큰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평가결과를 보면서 “동료들은 나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생각하며 서운한 마음을 다스렸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나에 대해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잘 알 수 있단 말인가? 정말 그럴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나에 대한 평가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어느 직장에서나 인사이동 발령이 있고 나면 많은 말이 쏟아져 나오며 잡음이 있다. 자신이 발탁되지 못함에 대한 불만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며 목청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그는 ‘눈먼 영역’에 갇힌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자기가 발탁되지 못한 이유를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 자기만 모르고 목청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조직 내부에서 힘이 커지고 높은 직책을 맡을수록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눈먼 영역’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리더의 힘이 커질수록 진실이 아래로부터 전달되기 어려우며, 아래로부터의 솔직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힘이 약해진다. 리더십과 장사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나의 현실을 결정한다. 내가 보는 나 vs 남이 보는 나에서 “남이 보는 나”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최영걸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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