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리꾼들의 등용문인 제11회 전국 동구리 전통민요경창대회가 오는 9~10일 이틀간 양양문화복지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양양문화원(원장 윤여준)이 주최하고 양양군이 후원하는 동구리 전통민요경창대회는 지난 2017년 전국 대회로 격상돼 올해로 5회째며,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우리 고유의 전통민요 전승 및 보존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 대회는 일반 단체부와 개인부, 학생부로 나눠 열리며, 학생부는 코로나19를 고려해 동영상 비대면으로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각 부별로 최우수·우수·장려 각각 1팀씩 9팀과 통합대상 1팀 등 총 10팀을 시상한다. 통합대상은 300만원, 나머지 수상팀에게는 최소 30만원부터 150만원까지 상금이 수여된다.
참가부문은 농요와 어요, 노동요 등 전통민요(신민요 제외)로 공고일 기준 대한민국에 주민등록이 등재돼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다만 대통령상 수상자와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전년도 동구리 경창대회 통합대상 수상팀은 대회 취지에 따라 참가할 수 없다.
경연시간은 곡당 5~7분 이내이다. 고수 및 반주는 양양문화원이 준비한 연주자를 활용해도 되고, 참가자 측에서 준비할 수도 있다.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심사하며,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개인은 연장자순, 단체는 참가 인원이 많은 순으로 정한다.
양양 동구리 경창대회는 조선왕조실록 중 세조실록 권38의 세조대왕 강원도 순행일지 기록에서 유래됐다. 이 기록에 따르면 세조 12년(1466년) 세조가 강원도를 순행하기 위해 양양 낙산사를 지나 연곡리에 머무를 때, 왕이 직접 명하여 농가를 잘 부르는 이를 모아 장막 안에서 노래를 부르게 했는데, 그 중 양양관노 ‘동구리’의 실력이 가장 뛰어났다고 한다. 이에 세조는 동구리가 관노임에도 불구하고 악공의 예로 어가를 따르도록 했다는 것이다. 양양군과 양양문화원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착안해 지난 2001년부터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를 열어 전통문화 되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도 단위 대회로 개최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62개팀, 1,022명의 소리꾼이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53개팀, 138명의 소리꾼이 참가해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의 위상을 드높였다.
윤여준 양양문화원장은 “동구리 전통민요경창대회가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양양군의 전통문화콘텐츠를 더욱 선양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제11회 전국 동구리 전통민요경창대회가 오는 9일부터 양양에서 막이 오른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