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벽 밤샘 조업을 마치고 동명항 위판장에 입항한 어선에서 어민들이 오징어를 활어수송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속초지역의 겨울 오징어 조업이 2016년 새해에도 이어지면서 동명항 새벽 위판장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지난 6일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동명항 난전상가가 위치한 위판장에는 밤새 조업을 마치고 들어온 어선들이 켜놓은 집어등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어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밤새 잡은 오징어를 활어 수송차량에 옮겨 싣느라 분주했다. 겨울 오징어를 인근 횟집으로 운반하려는 활어수송차량들이 몰리면서 동명항 위판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은 2척의 채낚기어선이 모두 380급(급당 20마리)의 오징어를 잡아 활어의 경우 급당 1만500원~1만1,000원에 위판됐다. 선어(죽은 생선)는 7,500원에 판매됐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새벽에도 속초연안에서 밤샘 조업을 마치고 입항한 어선들의 위판작업과 함께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위판장에 몰린 해맞이객들은 때 아닌 겨울 오징어 위판 모습에 마냥 신기해하며, 새해 일출과 위판 현장을 휴대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 어업인은 “위판장에 많은 해맞이객들이 몰려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새해 첫날 많은 오징어가 잡혀 기분이 좋다”며 “지난달부터 시작된 겨울 오징어 조업이 새해에도 그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속초연안에서 잡히기 시작한 겨울 오징어는 12월 말까지 20여일 동안 12톤(활어) 가량이 잡혔다. 위판고는 1억9,700만원으로 2014년 12월 4,700만원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무엇보다 배가 작아 먼 바다까지 나가 조업할 수 없었던 10톤 미만 소형 채낚기어선들이 가까운 연안에서 오징어 조업이 가능해 겨울철 어민들의 생계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소형 채낚기어선들은 지난해 오징어 조업이 극히 부진한데다, 먼 바다에도 나갈 수 없어, 어려움을 호소했었다.
수협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징어 활어 위판량은 159톤으로 전년도인 2014년 241톤보다 82톤(34%) 감소했으며, 위판고 또한 16억2,000만원으로 전년도 22억4,000만원보다 28%인 6억2,400만원이 줄어들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최근 오징어가 남쪽으로 내려가 주문진 인근 해상에서 잡히는데다 양도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어민들의 새해 표정은 어느 해보다 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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