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강원도내 읍·면·동 단위 지역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토성면으로 나타났다. 토성면은 8월 한 달 동안 86만9,500명이 다녀가 75만3,004명으로 2위를 차지한 속초시 대포동보다 10만명 이상 많았다.
이는 고성군이 KT 빅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8월 기준 ‘고성군 유동인구 분석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속초 노학동(72만4,584명)과 조양동(69만4,432명)은 각각 3위와 5위를, 양양 강현면(58만8,623명)으로 9위에 올랐다. 토성면은 앞서 6, 7월에도 도내 읍·면·동 단위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았다.
토성면이 전국적으로 명성이 나있는 해변이 있는 강릉의 경포동과 속초의 조양동을 모두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타지를 관광하는 여행자들이 머무르기 위해서는 잠잘 곳이 필요한데 최근 들어 토성면에 숙박업소가 많이 생겨났다.
지난 2014년부터 토성면 천진에서 민박업을 운영하는 김형태(66세)씨는 “처음 이곳에 거주하기 시작할 때는 펜션이나 민박업체 수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최근 수년 동안에 많은 업소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고성군 유동인구 분석자료’ 가운데 8월 고성군 관광 지표별 소비현황 분포를 살펴보면, 숙박의 소비액이 총 44억9,770만원으로 전체 소비액 81억4,325억원 중 55%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음식이 24억4,535만원으로 30%, 레저가 12억원으로 15%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음식에 대한 비중이 높은 타 시·군의 경우와 대조적이다.
토성면이 도내 읍면동 단위에서 방문자수 랭킹 1위를 차지한 데는 아야진해변의 피서객이 늘고 해변을 따라 특색 있는 카페들이 늘어난 데다, 최근 10년 새 이 지역에 신규 투자한 숙박업소의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완 고성군 관광과장은 지난 12일 “최근 수년 동안 건축관련 민원은 토성면이 타읍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고성군의 숙박업소는 이웃 도시 속초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고성군 관광객의 무박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고성군 유동인구 분석자료’의 8월 관광객 숙박현황을 보면 무박이 68%로 가장 많았다. 1박은 12%, 2박은 14%, 3박 이상은 6%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된 이후, 그것을 주도했던 현대아산의 화진포 일대 레저 숙박사업도 동시에 멈췄다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고성 북부권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숙박업의 민간 투자 역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관내 숙박업이 활성화되고 민간 투자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여행의 피로에 지친 관광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다양한 숙박업소들이 활성화 된다면 지나치는 곳이 아닌 머무르는 여행지가 될 것이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고성군 토성면 천진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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