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사진) 국회의원은 산림청·문화재청·농촌진흥청 등 정부 부처들이 한반도 자생식물을 영어로 ‘Japanese(재패니즈·일본의)’라고 표기하고 소개해왔다며 즉각 수정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우리 식물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정부 부처들이 용어사전, 간행물, 홈페이지 등에 한반도 자생식물을 영어로 ‘Japanese’라고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산림청의 경우 산림임업용어사전을 비롯해 매년 발간하는 임업통계연보, 우리 산과 숲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서 소나무 등 총 29종의 식물과 곤충을 ‘Japanese’ 등으로 표기하고 있고, 문화재청은 제주 비자림 등 천연기념물 17건을 ‘Japanese’로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농촌진흥청은 농업용어사전에 한반도 자생식물을 ‘Japanese’로 안내해 오고 있다.
이 의원은 “한반도 자생식물에 ‘Japanese’가 붙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 식물이 일제에 의해 처음 서양에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학명과 달리 영문명은 각 국가가 자유롭게 정해 사용할 수 있는데, 정부가 지금까지 ‘Japanese’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산림청은 2015년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자생식물 4,173종의 영어 이름을 검토해 ‘Japanese’ 표기를 정정하는 ‘우리 식물 주권 바로잡기’ 사업을 추진했는데 일부 정부 부처들이 아직도 우리 식물을 ‘Japanese’라고 표기하고 있어 즉각 전수조사해서 수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산림청이 올해 입춘(2월 3일)에 대국민 SNS에 ‘입춘대길’이라고 표시된 그림과 게시물을 올리면서 일본 후지산 사진을 게재했다며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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