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탄은행(대표 김상복)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해도 연탄 나눔에 애를 먹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후원의 손길이 크게 줄어든 데다 단체 봉사 손길마저 뚝 끊겨 현장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속초연탄은행에 따르면 당장 겨울을 대비해 저소득층에 연탄을 공급해야 하지만, 연탄을 배달할 자원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해 저소득층의 겨울나기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연탄은행은 예년의 경우 본격적인 연탄 나눔 봉사가 시작되는 이맘때면 보통 10월 한 달 동안 기관 및 단체 봉사자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으나 올해는 2개 단체만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것도 지난 3일 연탄 나눔 봉사에 나설 예정이던 한 봉사단체의 연탄 봉사가 코로나19 4단계 격상 여파 등으로 연기돼 이달의 경우 오는 30일 봉사에 나서는 해오미가족봉사단이 유일하다는 것이 연탄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 1일 교동 동아서점 건너편 마을에서 진행된 올해 첫 연탄 배달에서는 자원봉사자가 없어 연탄은행 직원과 연탄은행 나눔봉사회원들만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렀다.
유인옥 속초연탄은행 실장은 “보통 9월 말에서 이듬해 4월까지 실시되는 연탄 나눔 봉사에 50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적게는 한 번, 많게는 두, 세 번 봉사를 하는데 지난해 겨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30팀 넘게 줄어들었고 이번 겨울에는 더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유 실장은 “지난 겨울의 경우 자원봉사자가 없어 우리 직원들과 연탄나눔봉사회원, 개인봉사자들의 참여로 간신히 연탄 봉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연탄 봉사는 직원들과 나눔봉사회원들만의 노력과 열정만으로는 할 수 없어 빨리 코로나가 안정돼 예전처럼 많은 자원봉사자가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탄은행은 코로나 시국 속에 무작정 연탄 배달을 늦출 수 없어 다음 주부터 저소득층의 겨울나기 준비를 위해 연탄은행 직원들이 연탄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연탄은행은 코로나19로 후원의 손길마저 줄어 연탄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다. 연탄은행은 이번 겨울에 15만 장의 연탄을 공급할 계획이나 현재 연탄 창고에는 지난 겨울에 쓰고 남은 1,500장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유 실장은 “연탄은 배달할 때마다 집하장에서 공급받으면 되기 때문에 당장 연탄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후원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상복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겨울부터 기관 및 단체 봉사와 후원의 손길이 동시에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속초연탄은행은 지난달 28일 개최하려다 코로나19 4단계 격상으로 연기한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연탄 무료 지원 재개식을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며 이달 안에 가질 계획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사진은 지난 겨울 속초연탄은행 연탄 나눔 봉사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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