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가 박동국 작가가 침잠의 시간을 지나 대중들을 만난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박 작가는 지난 2019년 8월, 31년 간 몸담았던 교단을 떠나 전업작가로서 그림에 몰두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동안 그린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명은 ‘화집 발행 기념 제20회 박동국 수채화전-발길 멈추고 보다’로 오는 14~17일 속초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1년에 한 번은 개인전을 열자는 신조로 2003년 이후로는 해마다 개인전을 열어 왔던 작가이기에 3년의 기간은 그의 그림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꽤 긴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이번 전시는 화집발행 기념전이기도 하다. 작가는 30여 년간 작업한 작품, 300여점을 엄선해 묵직한 화집을 발행한다.
작가는“자연의 감동을 표현해 내는데 수채화만한 것이 없다”는 고집스런 믿음으로 화폭을 오가고 있다. 모두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대상이나 장면을 예민하게 포착해, 화폭에서 무언가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스케치 현장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하늘, 바다, 그리고 등대의 모습을 섬세한 수채화 기법으로 묘사한 일련의 작품들은 그 믿음의 생생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작들은 강원도 동해안의 하늘, 바다, 등대, 갯배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 자작, 설악산의 울산바위, 적송(赤松) 등이다. 갯배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작품은 서민의 일상적 삶을 포착하는 그만의 독특한 안목이 돋보인다.
그의 작품 소재인 자작나무는 제 껍질을 벗기면서 굳건히 세월을 녹이며 성장하는 백화(白樺)의 신비로움이 화폭에 터치되어 발산한다. 최근 다루는 적송은 화가의 깊은 마음속 열정과 올곧은 의지가 드러난다. 색채와 형태의 구성 또한 독특하다.
중앙 화단에서도 주목하는 전업작가로 화업에 열정을 바치는 그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회원, 수채화그룹 MULL 회원, 아트인강원회원, 강원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전시작 ‘장사항’. 아르쉬 종이에 수채. 2021년 작.
박동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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