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가을철 별미인 양미리 조업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어민들은 최근 들어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낼 여성 인력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인력마저 여의치 않자 조업을 앞두고 애를 태우고 있다.
속초수협과 양미리조업 어민들에 따르면 15일부터 6척의 어선이 속초 근해로 양미리 조업에 나선다. 이에 어민들은 조업 전까지 작업장으로 사용할 오징어 난전상가 앞 물량장 바닥에 커다란 천막을 깔고 임시 편의 공간인 컨테이너 등을 설치하게 된다.
지난달 28일 오전 작업현장에서 만난 한 어민은 “조업이 이제 보름여밖에 안 남아 어구 손질 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어황이 좋지 않아 그리 큰 재미를 못 봤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고기가 잡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어민은 “고기를 많이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낼 인력을 구하는 게 가장 시급한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걱정했다.
이 어민은 “양미리 작업을 위해서는 척당 평균 15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데 몇 년 전부터 지역 여성 인력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데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인력마저 구하기가 어려워 제대로 조업에 나설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200년대 초반 20여척이던 양미리 어선은 2011년 13척, 현재는 6척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몇 년 전부터는 한 해 보통 수십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지역 여성 인력을 대신해 양미리 작업현장에 투입돼 왔다.
또 다른 어민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 보니 인건비도 상대적으로 올라 조업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미리축제를 개최할 수 없어 소비 둔화에 따른 어가하락이 우려된다”고 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어민들이 조업을 앞두고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비도 걱정이지만, 가을 별미인 양미리 조업이 곧 시작되는 만큼, 많이 잡혀 동명항이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007년 1,187톤이던 속초지역의 양미리 어획량은 2009년 891톤, 2013년 603톤, 2016년 276톤, 2017년 171톤으로 해마다 감소하다 2018년 455톤, 2019년 877톤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10톤으로 전년도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해 가을 양미리 작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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