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달 하순부터 대청봉과 중청봉 일대 정상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자연은 섭리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에는 한 달 새 속초에 코로나 확진자가 170명이나 늘면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다. 이 때문에 단풍경기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속초시가 1가정 1명 진단검사를 호소하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확진자가 크게 줄어 거리두기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 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유지되면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단풍철은 여름 피서철과 더불어 설악권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지역경기도 활기를 띠는 시기다. 특히, 상인들은 단풍철은 단체관광객이 주로 찾기 때문에 매출이 더 많이 오른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면 단풍경기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지난달 유흥주점과 식당을 매개로 한 확진자가 많았다.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별 일 없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이 자칫 화를 키울 수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오는 10월 중 전국민 70% 백신접종과 집단면역 형성 등을 계기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도를 통해 방역·경제의 조화를 통한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도 개인 방역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단풍철에 코로나가 번져나가지 않도록 전 시민이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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