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에서 지난 14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22일 속초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추석을 앞두고 소상공인들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했던 속초시는 최근 누적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현행 3단계인 거리두기를 지난 16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19개월 만에 5백명=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49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A(499번) 씨에 이어 B씨가 지난 14일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500번째 확진자가 됐다.
이날 하루에만 494번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던 C(496번) 씨와 수도권과 광주, 강릉 등을 방문한 후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은 D(497번) 씨, 493번 접촉자의 가족인 E(498번) 씨 등 모두 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 6명, 지난 16일 19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525명이 됐다.
속초에서는 지난해 2월 22일 대구를 방문한 30대 남성과 경북 문경·충북 단양 등을 방문한 20대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아 첫 확진자로 기록됐다. 이후 1년 뒤인 지난 2월 22일 9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던 F 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00번째 확진자가 됐다. 그리고 한 달여만인 지난 3월 24일 시민 전수검사자 중에서 200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시민 전수검사 이후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는 피서철을 전후로 다시 확산되면서 296번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G 씨가 지난 7월 16일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300번째 확진자가 됐다. 이후 코로나19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가격리 중 발열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은 30대 여성이 지난 8월 15일 400번째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14일 500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300번째(7월 16일) 확진자 이후 거의 한 달 주기로 100명씩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10월 3일까지 연장=시는 당초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거리두기를 2단계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0일과 13일 상황 판단 회의를 통해 현행 거리두기 3단계를 지난 16일부터 10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6~12일 일주일간 2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4일 500번째 확진자가 나오고 추석을 앞두고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도 연쇄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지역 내 감염 확산 조기 차단을 위해 3단계 연장을 결정했다.
지난 일주일간 발생한 26명의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자가격리 중 감염 4명, 가족 간 감염 3명, 확진자 접촉 5명, 음식점 관련 12명, 감염경로 조사 중 3명 등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는 이달 초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상인, 가족, 지인 등 모두 14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수산시장 감염은 상가 지하 흡연실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15일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연장에 따라 유흥시설, 홀덤펍, 노래연습장은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되고, 식당과 카페는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사적모임은 5명부터 금지되며, 백신 2차접종 완료 후 14일이 경과한 접종 완료자의 경우 최대 8명까지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감기 초기 증상 등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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