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극(사진) 사진작가가 사진을 시작한 1982년부터 2021년 사이 카메라에 담은 동해북부선의 흔적과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선보인다.
전시회 명칭은 제17회 전태극 사진전 ‘동부북부선의 흔적’이다.
이번 사진전은 2021강원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과 제56회 설악문화제 기념으로 마련됐다.
전시회는 1, 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는 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속초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2차는 10월 5~17일 청호동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각각 열린다.
전시회에는 지금은 사라진 속초·고성·양양지역의 철도 폐교각과 옛 철둑길 외에 그곳의 최근 모습까지 모두 35점이 전시된다.
전태극 작가가 사진에 처음 발을 디뎌놓은 20대 후반인 1982년 촬영한 양양 남대천 일대 폐교각은 ‘부지런하고 단합된 훌륭한 마을을 이룩합시다’란 새마을운동 독려 구호가 선명하게 박혀 있어 눈길을 끈다. 1990년과 95년, 2001년에 각각 촬영한 고성 북천의 폐교각 사진은 비교해 보면 좋을 듯하다. 특히, 2001년 사진은 반쯤 철거된 폐교각을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새로 교량을 놓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현장을 보여준다. 2001년에 촬영한 양양 청곡리의 역사터도 볼 수 있다.
전시회 첫날인 29일에는 연극인 정미현 씨의 사회로 이진여 시인의 시낭송(권정남 시인의 시 ‘속초에는 속초역이 없다’)과 바리톤 신형섭 씨의 노래공연 등의 축하행사가 예정돼 있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시책에 따라 취소될 수도 있다.
전 작가는 “열차가 운행되었던 고성-양양 구간은 7번 국도로 전용된 구간과 도시화된 속초 시내 구간을 제외하고는 마을길 등으로 남아 있다”며 “복원될 (동해북부선)철로의 완성은 남북통일의 시작은 물론 유라시아 철도로 이어져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전태극 작가는 <속초-기억의 편린>(2009), <훈춘이야기>(2009), <청초호35년의 기억 ‘속초의 재발견’(2018)> 등 사진집 3권과 동인집으로 2009한중 사진가 작품집 <도반(道伴)>과 <청봉 30년을 갈무리하다(2013)>를 펴냈다. 지금까지 16회의 개인전을 열고 기획전 및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전 작가는 오는 11월 9일에는 <기억으로 남은 대포-40년의 소환> 사진전과 사진집 출판회를 열 예정이다. 장재환 기자
전태극 작가가 1982년 촬영한 양양 남대천 일대 폐교각. ‘부지런하고 단합된 훌륭한 마을을 이룩합시다’란 새마을운동 독려 구호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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