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우리 도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의 교류·소통공간인 다가온(ON)을 개설했다.
다문화가족의 성장을 위해 다문화가족의 정보나눔 및 소통과 결혼이주여성의 자조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주민과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열린공간으로 충분히 활용될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다가온(ON)은 다문화가족의 교통불편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지역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에 기여하는 금융기관인 속초농협에서 무상임대를 받아 농협 하나로마트 2층(82.18㎡)에 마련되었다.
총 사업예산은 속초시가 설치공사비 7천만원을 전액 지원하였고, 매년운영비로 4천여만원(국·도·시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속초시 경제복지국 가족지원과 자료제공)
다가온은 오픈형 공간으로 바리스타 체험실, 각종 프로그램실을 갖추고 자조모임, 정보교환, 자녀성장지원 등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통신매체로 연결하여 서로 정보나 자료를 주고받는 데 부족함이 없으며 전담직원 1명이 배치됐다.
속초시에는 275명의 결혼이주여성과 816명의 다문화가정이 살고 있으며 1천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민선7기 속초시에서는 획기적인 발상의 행정으로 다문화가족과 속초시민이 하나 되어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지속 발전 가능한 속초시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공간만으로 다문화가족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볼 수 없다. 다행히 속초시와 함께 지역경제와 금융발전에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금융기관인 속초농협이 미래지향적이며 지역시장경제의 일역을 담당하는 협동조합의 근본정신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다고 본다. 엑스포 농협 하나로마트에 공간이 개소된 것이 다문화가족에게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속초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분들 나라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늘 먹던 과일들이 있다. 대부분이 우리나라 농가에서는 생산하지 않는 과일이다(바나나, 망고, 자몽, 아보카드 등). 머나먼 생소한 나라에 와서 생활하는데 고향의 그리움도 크겠지만 먹던 식자재가 맞지 않아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선 제일 먹고 싶은 게 열대과일(수입과일)이라고 한다. 농민이 구성원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을 취급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제 세상이 많이 변화했다. 필자도 한때 신토불이, 수입농산물 반대와 우리 농산물이 아니면 안 된다고 목청을 높여본 적도 있으나, 우리 이웃이 된 많은 다문화가족들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질 높은 품목판매에 지역 농민단체나 농민조합원 과수농가, 농업조직이 함께 고민할 때라고 본다.
우리 농산물 판매촉진과 농민소득증대에 앞장서야 할 농협에서 수입농산물을 운운하는 자체가 극히 농민들의 분노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다고 걱정도 있으리라 본다. 특히 과수농가에게는 고통과도 같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농협마트 입장에서 본다면 수익이 창출되어야만 조합원에게 각종 교육지원비와 출자배당, 이용고배당을 지원, 보조할 수 있다. 뿐만 아니고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어려운 이웃에게도 장학금과 사회적 성금을 기탁한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는 농민들의 출자로 설립된 농협하나로마트는 전체 매출액의 55% 이상이 농산물 판매실적이어야 타 업체와 같이 의무 휴무일이란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점차 사회구조나 욕구가 다양 복잡해지므로 평소 늘 하는 고정관념으로는 벽에 부딪치는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환경 등 인간이 살아가는데 나 혼자만, 지역사회만, 우리나라만 고집해선 살 수 없는 세상이 왔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근본을 말살시키고 지워버리면서까지 무조건 받아들이자는 것은 안 된다.
분명 함께 고뇌해야 한다. 그래야 속초시에서 농협하나로마트에 결정해준 답례도 될 수 있다.
연승원
속초시시설관리공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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