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이 어려운 청장년층과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퇴직자들이 대거 공공 부문 일자리에 몰리면서 속초시가 추진하는 공공일자리사업의 취업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바다향기로 기간제 근로자 모집에는 4명 모집에 98명이 몰려 무려 2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지난달 30일 진행한 영랑호수윗길 기간제 근로자 모집(모집 인원 3명)에는 단 하루 만에 18명이 몰려 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이처럼 기간제 근로자 취업 경쟁이 치열하자 오는 12월 산불감시원을 모집할 계획인 산림부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응시자 전원을 대상으로 등짐펌프를 메고 체력검증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공정한 선발 기준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바다향기로 기간제 근로자 모집(모집 인원 4명)에 시의 예상을 깨고 98명이 신청, 2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자, 지원자 4~5명을 동시에 면접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하루종일 면접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며 “신청자 중에는 공직 출신 및 금융·공공기관 퇴직자들도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시는 영랑호수윗길 기간제 근로자 모집에도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을 감안해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접수 일자를 지난달 30일 하루로 제한하고 신청을 받았는데도 3명 모집에 18명이 신청, 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는 영랑호수윗길 기간제 근로자 모집에도 공직을 비롯한 다양한 직종의 퇴직자들이 대거 신청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100세 시대에 정년 60세는 좀 젊다는 생각에 많은 퇴직자들이 제2의 인생 도전을 위해 공공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것 같다”며 “우리 지역에 퇴직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공공 일자리사업의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 일자리사업이 인기를 끌자 당장 오는 12월 산불감시원 모집에 나설 예정인 산림부서도 공정한 선발기준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3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차 선발(70명) 당시 243명이 응시해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시는 응시자가 많아 공정한 선발을 위해 종합운동장에 119구급차까지 대기시켜 놓고 등짐펌프(15kg)를 메고 달리는 체력검증을 실시했다. 올해는 80~100명 정도의 산불감시원을 선발할 계획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등짐펌프를 메고 빠르게 걷는 방식으로 체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자리 부족 영향인지 지난해부터 산불감시원 모집에 청장년층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며 “참여자가 많아 체력검증은 물론 재산조회 등을 통해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실직자와 취업 취약계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희망근로사업에도 청장년층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진행한 하반기 희망근로 모집(312명)에 461명이 신청했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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