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에게 유월은 특별하다. 영원히 기억해야 할 북괴의 6.25남침전쟁 그리고 호국보훈의 달이 있기 때문이다. 현충원의 장군묘역이 아닌 사병묘역에 잠든 채명신 초대 주월사령관의 묘비명 “그대들이 여기 있기에 조국이 있다.”를 인용하여, 호국보훈가족들이 있기에 조국 대한민국이 있음을 감사드린다.
우리 속초에서 보훈가족위로 행사가 올해로 31회를 맞이하였다. 강릉보훈지청이 개청되던 1985년부터 속초시기독교연합회가 보훈가족 위로예배 및 구국기도회를 개최해왔다. 지난해부터 한국보훈선교단 강원지부 속초지회와 연합행사로 발전했다.
지난 6월 20일에 있은 올해 행사에는 400명이 넘는 보훈가족이 함께했다. 1부 예배 설교에서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의 고백 예화가, 2부에서 한석산 시인의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가 풀니음 시낭송회의 시낭송으로 이어져 참전 보훈가족에게 벅찬 공감으로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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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오늘
누군가의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
당신을 먼 곳으로 보낸 지 햇수로 몇 해인가
해마다 눈물짓는 이 땅의 어머니들
산 자도 죽은 자도 말 없는 통곡의 시간
먼 길을 걸어온 노병의 눈에 눈물이 눈물이 맺혔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시의 중간에 인용 못 다한 표현처럼 이 땅 대한에 태어나 성전에 참전해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용사, 민족의 성역에 깊이 잠든 영원한 젊은이 그리고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다 숨져간 거룩한 영웅들이 꽃다운 생명을 바쳐 지킨 이 땅이 자유대한민국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보훈단체 회원과 가족들의 생명 바쳐 흘린 피와 희생 값 때문이다.
아울러 하늘의 도우심이다. 인간은 막다른 위기에 하늘만 바라본다. 낙동강 전선의 북괴군을 괴멸시킨 B29 폭격이 장마철에도 가능했던 것은 이승만 대통령의 초량교회 구국기도 요청 결과이다. 맥아더 사령관의 인천상륙작전의 지혜는 여리고 전략에서 가져온 것이다. 자유대한민국에 임한 하늘의 보우하심에 감사치 않을 수 없다.
필자는 기독교연합회 부회장과 한국보훈선교단 속초지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과거정권 10년간 금지곡이었던 ‘625의 노래’를 모두가 소리 높여 불렀다. 군악대, 가곡 ‘그리운 금강산’, 탈북여성예술단 공연, 푸짐한 경품이 잠시나마 보훈가족의 마음을 위로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이제 끝으로 바라는 것은, 이 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이르렀으니 국가 위상에 맞게 나라 위한 희생에 합당한 긍지와 자부심이 회복되도록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와 제도적 개선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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