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이 돌아왔다. 속초·양양은 지난 8일, 고성은 오는 15일 해수욕장을 개장하고 피서객을 맞는다. 여름 피서철은 1년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다. 시·군마다 피서객 유치를 위해 캠핑장, 샤워시설,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를 준비했다. 지난해는 메르스 여파로 피서객 감소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휴가철에 기온이 오르면서 오히려 시·군마다 피서객이 증가했었다. 올해도 설악권 해수욕장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을 것이다.
피서철을 앞두고 한 여론조사기관이 국립공원과 바닷가 피서지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국립공원은 설악산이 24.6%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뒤를 지리산(18.9%)과 한라산(13.8%)이 이었다. 바닷가는 속초가 제주도(32.5%)와 거제도(18.9%)에 이어 9.5%로 3위를 차지했다. 도내에서는 경포대(8.4%)가 속초 다음의 선호도를 나타냈다. 과거 그다지 피서객이 많지 않았던 속초해수욕장의 선호도가 상위에 오른 것은 편리한 교통과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속초시의 해수욕장 활성화 정책이 주효한 측면이 크다. 속초시는 올해도 자매도시 주민들을 위해 속초해수욕장에 하계휴양소를 열고 주차장과 샤워장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는 자매도시 시민 1,000여명이 이용해 전체 피서객 수에 비하면 매우 미미하지만, 속초해수욕장에 대한 홍보와 대외 이미지 향상에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다. 작은 친절과 배려가 더 큰 보답으로 돌아올 수 있다.
매년 피서철마다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 등으로 몸살을 앓는다. 시·군마다 물가안정과 불법·무질서 행위 근절을 위해 단속을 강화하겠지만, 상인들이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쾌적하고 믿음 주는 피서지 만들기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당연히 피서객들의 소비에도 영향을 준다. 피서객을 유치하고 피서지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력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해야 한다. 피서객의 안전과 쾌적한 피서환경 조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올 여름, 설악권 피서지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향상되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