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근해에서 오징어가 많이 잡혀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올해 들어 속초 연근해에서 잡힌 오징어 어획량(활어)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지난 1~8월 활어 오징어 어획량은 157톤으로 지난해 234톤보다 33% 감소했다. 어획고 또한 19억6,000여만원으로 지난해 24억1,000여만원보다 19% 줄어들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속초연근해에서 오징어 조업이 시작됐지만 어황은 좋지 않은 편”이라며 “보통 9월 들어서는 속초 앞바다에서 가을 오징어가 잡히는 만큼, 추석을 앞두고 어황이 좋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속초 연안에서의 오징어 조업 부진으로 문을 닫았던 동명항 난전상가가 거의 한 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속초 앞바다에서 지난 6~7월 중순까지는 어느 정도 오징어가 잡혔지만, 7월 하순부터 부진하기 시작해 8월 들어서는 위판이 열흘 넘게 중단됐었다. 이 때문에 난전상가들도 7월 하순부터 한 달 가까이 문을 닫았었다.
지난달 31일 오전에 찾은 난전상가는 오랫동안 문을 닫은 데다 가을장마 영향으로 비까지 내려서인지 오징어를 사려는 사람들이 없어 썰렁했다. 상가를 지키고 있던 상인들은 어쩌다 지나가는 행인이 보일 때마다 “두 마리에 만원”을 외치며 한 마리라도 더 팔기 위해 열을 올렸다.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장사가 안 돼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은 아직 속초 연근해 오징어 조업이 부진해 어선 6척만이 위판에 참여한 관계로 전체 16개동 가운데 6곳만 영업을 했다.
새벽 위판을 마치고 장사를 돕기 위해 상가에 나왔다는 한 어민은 “지난달 28일부터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오징어가 많이 안 잡혀 6척만 조업을 하고 있다”며 “어황이 부진하다 보니 급당(20마리) 가격도 평상시보다 조금 비싼 4만5,000원~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바로 옆에서 장사를 하던 한 여성 상인은 “문을 닫은 지 오래되다 보니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속초 앞바다에서 가을 오징어가 많이 잡혀 추석을 앞두고 우리 상인들과 어민들의 시름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사진은 지난 5월 19일 오전 동명항에서 오징어 위판 작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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