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다기능 종합관광어항으로 조성된 대포항이 항내 수심이 낮은데다 해저 바닥에 암반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지 대형 선박들이 충돌 위험을 우려해 대포항 이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항내 여건으로는 관광·휴양·레저·유통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동해안 제1의 관광어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당초 조성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소형 선박만 드나드는 소규모 어촌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포수협과 어업인들에 따르면 대포항 내의 수심이 낮고 암반까지 있어 외지 대형 선박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수협은 보통 항내 수심이 4m 정도는 유지돼야 일반 선박들이 자유롭게 입출항 할 수 있는데, 대포항내 수심은 3m 조금 넘는 정도여서 웬만한 중대형 선박들은 선체가 해저 바닥에 닿을 수 있어 이용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나마 대포항 선적의 어선들은 대부분 소형 선박이여서 수심이 낮아도 입출항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외지 대형 선박들은 수심이 낮아 대포항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대포수협이 운영하는 급유소에서 50~100m 떨어진 항내 해저 바닥에는 암반이 있어, 대형 선박들이 충돌위험 우려로 남쪽 방파제 인근에 있는 급유소로 이동하기가 어려워 대포항 이용을 꺼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선적의 복어 잡이 어선(40여톤 규모) 4척이 암반과의 충돌 우려로 급유를 받지 못하고 대포항을 떠났다.
대포수협 관계자는 “항구는 소형 어선들만 이용하는 시설물이 아니라 중대형 선박의 조업전진기지이고 태풍 발생 시에는 모든 선박의 피항 장소로 이용돼야 하는데 대포항의 현재 여건은 그렇지 못하다”며 “막대한 돈을 들여 조성한 다기능 종합관광어항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수협은 전국 평균 어선세력이 30~50톤 규모여서 이들 어선 규모에 맞게 정부 차원의 항구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어업인들의 건의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대포항의 관광기능기반시설과 정온도개선 공사가 추진되면 건의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먼저 암반 존재여부를 확인한 후 암반이 있으면 이에 따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했다.
대포항종합개발사업은 총 1,01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 2013년 6월 마무리 됐다.
대포항의 항내 수심이 낮은데다 해저 바닥에 암반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지 대형 선박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어선 한척이 대포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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