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노학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의 심각한 주차난으로 민원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 주차장은 주위에 노학동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6개 기관단체가 몰려 있어 평상시에도 주차난이 심각했는데, 최근에는 선별진료소와 예방접종센터 근무 인력과 방문객들까지 이용하면서 주중에는 주차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에 찾은 노학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은 아직 이른 오전 시간인데도 주차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여서 민원인들이 차를 주차하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주차장을 두 번 선회하다 끝내 주차를 포기한 한 민원인은 “원래 주차난이 심해 오늘 조금 일찍 왔는데 벌써 주차장이 꽉 찼다”며 “다른 동주민센터로 가든지 아니면 다른 날 방문해야 할 것 같다”고 차를 돌렸다.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은 이날 웬만한 통로에는 차량들이 이중 주차돼 있었고, 속초시노인종합복지관 앞은 3중 주차한 차량들도 눈에 띄었다.
노인종합복지관은 주차난이 심각하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복지관 입구에 ‘주차금지’ 안내판을 세우고 차량 주차를 통제하고 있었다.
복지관 직원은 “요즘은 주차난이 워낙 심해 오전 8시 30분이면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며 “우리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주차공간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학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의 주차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행정복지센터 주차장 규모는 72대인데, 주차장 주위로 노학동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농업기술센터, 노인종합복지관, 평생교육문화센터, 보건소 등의 기관단체가 몰려 있어 오래전부터 주차난이 심각했다.
이에 지난 2017년에는 노학동행정복지센터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차량 5부제를 운영하고 민원차량을 제외한 일반 주민과 평생교육문화센터 수강생들에게는 주차장을 개방하지 않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노학동행정복지센터는 당시 일반 차량의 무단 장기 주차를 막기 위해 차량 5부제를 시행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노인종합복지관 이용이 어렵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주차 단속에 대한 방문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차량 5부제를 철회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속초생활체육관이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와 선별진료소로 운영되면서 근무 인력과 방문객 등이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주차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노학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원래 주차공간이 협소한 데다 보건소 리모델링, 선별진료소·예방접종센터 운영 등이 겹치면서 심각한 주차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인근의 민간 소유 건물들의 주차장이 유료화되면서 일반 차량들이 더 몰려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주차난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민원인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 시 담당 부서에 행정복지센터 주차장 유료화 방안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학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은 원래 주차난이 심각해 5부제 운영과 공공근로인력을 투입한 차량 관리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며 “유료화할 경우 주민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어 지금으로선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달 31일 오전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노학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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