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군대 식자재(농수산물) 조달 방식을 수의계약에서 입찰로 변경하는 방안을 내놓자, 농민과 농축협의 반발이 거세다. 군대 식자재 조달 방식의 변경은 지난 5월 사병 부실 급식 논란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초 영양사 채용 확대와 민간 조리인력 시범 도입 등과 함께 식재료 조달 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장병들의 기본급식비를 하루 8,790원에서 1만500원으로 19.5% 인상하는 안도 내놨다.
군부대 식재료를 경쟁입찰로 수급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당장 농민과 농축협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입 농수산물이 장병들의 밥상을 장악하고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농산물의 판로가 막혀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고성에서는 50여 농가가 농협과 계약을 맺고 군납을 하고 있는데, 입찰로 전환되면 군납 길이 막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더구나 군부대가 관리를 잘못해 불거진 부실 급식 문제를 왜 농민들에게 전가하느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고성에서는 국방부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농민과 농축협이 ‘군납 조달체계 전환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국방부에서는 장병 선호와 건강을 우선 반영하기 위해 경쟁입찰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점진적으로 적용하고 기본적으로 국산을 위주로 식자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장병들의 급식 질과 양은 개선해야 하지만, 그것은 농가와 농축협의 피해가 없도록 하면서 추진돼야 한다. 국방부의 이번 대책으로 지역 농가의 군납이 막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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