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연승 어민들이 연안자망어업의 작업시간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안자망어업의 작업시간(양망)은 강원도 지침상 오전 5시까지이나 연승어민들은 “연안자망어업의 양망(그물을 걷어 올림)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작업시간이 겹쳐 어로 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도 고시에 따르면 연안자망의 작업시간은 4월부터 10월까지는 정오 투망, 오전 5시까지 앙망,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정오 투망, 오전 6시까지 양망이 가능하다.
고성군연승연합회 관계자는 “연승 배들은 오전 4시부터 작업인데 자망 어민들이 양망을 제때 안 해서 지가리(문어잡이 갈고리)가 그물에 걸려 버리면 하루 작업을 망친다”면서 “단속을 해도 자망 어민 중 시간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계속 나와서 애로가 크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연안자망연합회는 오전 5시까지 양망을 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는 주장이다. 자망연합회 관계자는 “거진에서 저도어장까지 가는 경우 점호시간이 오전 3시이고 올라가는 데에만 30분 이상 걸려 실제 작업시간은 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5시까지 양망을 마치고 싶지만, 활어는 그물에서 떼어내 수조에 넣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작업이 늦어지더라도 바다에 나온 연승 어민을 마주치면 그쪽 그물을 먼저 걷어서 연승 어민의 작업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 환동해본부에 양망 시간을 1시간 정도 연장해주길 요구하고 있지만 반영되지 않아 우리도 답답하다”고 했다.
하지만, 연승연합회는 자망 어민들의 작업시간을 늘려달라는 요구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연승연합회 관계자는 “자망 어민들이 설치하는 그물의 수를 줄여야지 그물을 많이 설치한 후 이를 걷어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작업시간을 늘려달라고 하는 것은 연승 어민들을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고성군은 양측의 입장을 확인했으며 지난 20일에는 군의 해양수산과장과 담당자가 고성군수협을 방문해 향후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군 관계자는 “현실에 맞게 양측을 중재해 어민들이 원활하게 조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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