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육군 8군단 작전처에 복무 중인 류기연 중사가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2년간 소중히 길러온 머리카락을 두 차례에 걸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미담이 되고 있다.
류 중사는 지난 2일 소아암 어린이에게 특수가발을 기증하는 단체인 어머나(어린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2년간 길러온 27cm 가량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수년간 부모님의 암 투병 과정을 지켜본 류 중사는 어린 아이들이 항암치료의 고통을 이겨내며 쾌유하는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머리카락 기부에 나서게 됐다.
담도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부친과 지난 2017년 유방암 수술 이후 호전되고 있는 모친을 둔 류 중사는 특히, 투병 중인 모친이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가 빠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모습을 떠올리며, 한창 머리를 예쁘게 묶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어린소아암 환우들이 그렇게 하지 못해 낙담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소아암 환우들이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돼 환한 웃음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작년 8월에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은 류 중사는 금장을 목표로 헌혈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2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한 류기연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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