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수학여행단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설악동 상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묘책을 내놓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우선 설악산 진입도로변에 방치된 5~7동의 노후 숙박업소 건물에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하고 건물주를 상대로 사용 동의를 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노후 숙박업소들이 주변 경관을 해치는데다, 수학여행단 유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의 건물들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봄·여름·가을철에는 영업을 하고 비수기인 겨울철에만 문을 닫는 ‘계절 영업 업소’와는 달리 1년 내내 문을 닫아, 장기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상태다.
설악동 상인들은 “숙박단지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건물들로 설악동 이미지가 안 좋다”며 “건물에 가림막을 설치해 벽화거리를 조성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시에 요구했었다.
이에 시는 관련 예산이 확보돼 문제의 건물들을 철거할 때까지 가림막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림막 주변에 ‘트릭아트’ 공간을 조성해 사진 촬영 장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내년에 노후 건물 철거와 관련한 국비가 확보되면 2018년이나 2019년에는 일부 노후 건물의 철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또 단풍철 이전까지 가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인도를 경관형으로 교체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소규모 학급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수학여행 패턴에 맞게 개정된 단체관광객 유치보상금 관련 조례안을 집중 홍보해 내년 봄철 수학여행단 증가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개정 조례안에는 수학여행의 경우 그동안 최소 100인 이상 단위로 유치보상금을 지원하던 것을 소규모 수학여행 추세에 맞게 30인 이상으로 확대했고, 100인 이상부터는 매 50인 단위로 지원기준을 세분화 했다.
시 관계자는 “개정 조례안을 전국 초·중·고교에 집중 홍보한 결과 일선 학교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내년 봄철 수학여행단 증가가 예상된다”며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노후 건물 가림막 설치시업도 조속히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설악동 숙박업소에 투숙해 속초시의 단체관광객 유치보상금을 받은 수학여행단은 2010년 214개 학교(6만8,976명)에서 2011년 135개 학교(4만123명), 2013년 71개 학교(1만7,968명)로 해마다 감소하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4년(16개 학교, 3,800명)과 2015년에는 19개 학교(4,7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올 들어 지난달 24일까지는 8개 학교 1,686명에 그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