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거진읍 화포리 일대에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2021년도 강원도 지역균형발전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되는 이 사업은 고성에 발자취를 남긴 캐나다 의료선교사 셔우드 홀(Sherwood Hall, 1893년 11월 10일~1991년 4월 5일)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으로 군은 7월에 건축기획 용역을 시작했다.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은 거진읍 화포리 606번지 일원에 건립되며, 2023년까지 31억8,500만원이 투자된다. 2층 건물이며 연면적은 1,274㎡로 축구장 두 개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다. 셔우드 홀을 기리는 전시실과 공연장이 갖춰질 예정이며, 구체적인 공간 구성은 주민간담회와 실시설계 용역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셔우드 홀은 19세기 말 우리나라에 들어와 의료 선교 활동을 했던 캐나다인 의사 윌리엄 제임스 홀과 미국 의사 로제타 셔우드 홀의 아들이다. 아버지 제임스 홀은 1894년, 청일전쟁 때 평양성에서 조선인 환자들을 돌보다가 발진티푸스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셔우드 홀은 평양에 기홀병원과 광혜여원을 세웠고, 한국 최초의 점자법을 개발해 맹인교육을 실시했으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여자의학원(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을 설립했다.
아들 셔우드 홀도 1940년, 일제에 의해 해외로 추방될 때까지 부모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에서 의료 선교 활동을 펼쳤다. 그는 한반도 최초의 결핵 요양원인 황해도 해주 구세요양원을 세웠고 결핵에 관한 계몽을 위해 1932년,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했다. 원산에 있던 외국인 선교사 별장을 고성 화진포로 옮기는 실행위원으로서 고성과 인연을 맺었고 1930년대 말 매년 여름이면 화진포의 성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셔우드 홀 박사를 기리고 고성의 북부권 균형 발전을 꾀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주민들과 협의해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