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이 강원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활성화 궤도에 오르고 있는 반면, 청사에 입주한 상가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어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양양국제공항 2층 청사에 입주한 업체는 면세점을 비롯해 특산물 판매점, 기념품점, 식당, 스낵바, 편의점 등 6곳이다.
이 업체들은 양양공항 이용객 수가 불규칙한데다, 지난해 4월부터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4개월간 비행기가 뜨지 않아 영업을 하지 못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양양국제공항은 메르스 사태 후 9월부터 운항을 재개했지만 부정기성 전세기의 운항 중단으로 상가들은 12월부터 다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었다.
이렇다보니, 공항공사에 내야 할 상가 임대료도 수개월째 연체하고 있을 정도다. 가장 규모가 큰 식당의 경우, 120명 규모지만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명 미만으로 장사가 안 돼 2명의 직원 인거비도 대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가 직원들은 “지난해는 1년 중 3개월 정도만 비행기가 떠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나 마찬가지였다”며 “장사가 안 돼 월급을 받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라고 했다.
한국공항공사 양양지사도 상가들의 어려운 실정을 고려해 임차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규정상 2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임대계약 해지가 가능하지만 공항 상황을 감안해 임대료 납부 연기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항공사 양양지사 관계자는 “공항공사도 상가업주들과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임대료 납부기간을 유예하고 있다”며 “임대료 면제 등 상가 지원은 지사 차원에서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주민들은 “양양국제공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강원도가 운항장려금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하는 만큼 승객들의 편의증진 차원에서 임대료 지원이나 탕감 등 상가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필요한 것 같다”고 제안했다.
양양국제공항 청사에 입주한 특산물 판매점이 비행기 운항이 없어 문을 닫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