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강물 속 큰 바위에 붙어서 사는 피라미가 있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매일 똑같게 살았다. 그 피라미는 자신과는 다르게 강물 위를 두둥실두둥실 떠다니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피라미들이 너무 부러웠다. 하루는 강물 위 피라미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어떻게 강물을 자유롭게 다니며 놀 수 있니?” “으응, 네가 지금 붙잡고 있는 바위를 놓으면 돼. 그러면 나처럼 강물에 몸을 맡기며 홀가분하게 세상을 즐길 수 있단다.” 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아, 그렇구나. 나도 바위를 붙잡고 있었구나. 놓으면 되는데…놓지 않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일, 가족, 행복, 건강, 사랑, 집착, 두려움, 염려, 과거, 미래 등 너무나 많은 바위를 무겁게 붙잡고 살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새 날이 밝았는데도 어제의 일에서 홀가분해지지 못하고 감정의 무거움을 그대로 이어갈 때도 많았습니다. 인간은 솜털처럼 가볍게 편안해지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면서 제대로 온전히 홀가분해지지 못하며 살고 있습니다. 좀 전에 상담소를 찾은 내담자가 “어디서 터놓고 얘기할 때가 없었는데 홀가분해져서” 간다며 인사의 말을 남겼습니다. 내 마음도 덩달아 홀가분해집니다. 아픈 상처도 근심도 수치스러운 일도 터놓고 얘기하면 홀가분해집니다. 여러분도 오늘 홀가분함에 대한 욕구를 의식하면서 비록 상황이 무겁더라도 어떻게 가벼워질지, 편안해질지 알아차리시면 좋겠습니다.
<8월의 욕구단어>
▲1주차 - 중요하게 여김 : 어느 순간은 각별하게 누군가에게 중요하게 여겨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은 스스로를 귀하게 맞이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중요하게 여겨짐’이 욕구와 연결된 나의 삶을 풀어보실까요? ▲2주차 - 자기표현 : 자기표현은 나 자신과 따뜻하게 연결되며, 나를 돌보면서 주변을 따스하게 밝히게 해줍니다. 단, 비난 없이 관찰로 말을 시작하고 관찰한 것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며 느낌의 근원인 욕구를 알아차리고 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부탁을 구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명료하게 자기표현을 정성껏 해보면 어떨까요? ▲3주차 - 자신감 : 자신감을 떠올리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자신감이 없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멈춰서 단전(호흡)을 의식해보세요. 없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내게는 과한 자신감을 강요받지 않으셨는지요? 자신감을 재조명 해봅니다. ▲4주차 - 일치 : 일치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요? 저는 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지금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가?” “말하는 만큼 행동하고 있는가?” “행동하는 만큼 말하고 있는가?” 여러분은 어떤 일치가 중요한가요? 삶에서 일치를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배영란
속초YWCA가정폭력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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